삼양식품 매출 6000억 돌파...감사위원 전원 사외이사 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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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매출 6000억 돌파...감사위원 전원 사외이사 선임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19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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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수출 호조…미국 매출 120% 뛰어

국내 라면회사인 삼양식품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6000억 원을 돌파했다. 삼양식품은 감사위원회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인장 전 회장에게 퇴직금 등 1총 141억 원을 지급해 눈총을 받고 있다.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본사 전경. 사진=삼양식품

■지난해 매출 6000억 돌파 '신기록',불닭의 힘?

삼양식품은 '불닭 시리즈'를 내세운 수출 증가와 함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신기록을 달성했다.

삼양식품 매출 추이.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매출 추이.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9.3% 증가한 6485억 원을 거뒀다고 19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9% 늘어난 95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해외 유통망 강화 전략, 주력 수출 제품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라면 수요 증가 등이 국내외 매출로 이어지며 실적이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해외 매출은 35.8% 늘어난 3703억 원을 거뒀다.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해 전체 매출의 57.1%를 차지했다. 최대 수출 지역인 중국과 동남아시아는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20%, 18% 증가했다. 미국의 경우 120% 뛰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수에 비해 판매관리비가 적게 소요되는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영업이익도 개선됐다"면서 "지난해 3분기에 2019년도 영업이익을 넘어섰으며, 2020년 연간 영업이익률은 식품업계 평균을 웃도는 14.7%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삼양식품의 '불닭' 시리즈 제품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2019년에도 매출 2727억 원 중 88%인 2400억 원이 수출에서 이뤄졌다. 이 가운데 중국에서는 1250억 원어치가 팔려 수출의 절반을 차지했다.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불닭' 시리즈. 사진=삼양식품

불닭 시리즈는 김정수 총괄사징이 개발했다. 그는 2020년 1월 회삿돈 49억 원을 횡령한 혐의로 3월 남편인 전인장 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확정받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남편 전인장 회장도 같은 혐의로 징역 3년형이 선고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횡령, 배임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관련 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다. 김 총괄사장은 지난해 9월 법무부의 별도 취업 승인을 받아 10월 업무에 복귀했다.

삼양식품 김정수 총괄사징이 지난해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신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삼양식품 김정수 총괄사징이 지난해 밀양시 부북면 나노융합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신공장 착공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삼양식품

남편 전인장 전 회장은 같은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아 현재 수감 중이다. 그는 퇴직금 등 총 141억7500만원을 수령했다. 김정수 총괄사장은 총 44억699만원을 받았다. 근로소득 3억4027만원과 퇴직소득 40억6631만원을 더한 금액이다. 2019년의 경우 11억원을 수령했다.

■감사위원회 전원 사외이사 임명, 경영투명성 제고

삼양식품은 이사회 내 감사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선임해 경영투명성을 높일 방침이다.  

삼양식품은 오는 2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이사회 산하에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홍철규 중앙대 경영학부 교수, 정무식 법무법인 공감파트너스 변호사, 이희수 예교지성회계법인 대표를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했다.

의결권 자문사 ISS는 김 총괄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에 대해 반대 권고 의견을 냈다.

감사위원회는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위해 설치되며 회사의 업무와 회계 전반을 감독하는 내부감사기구의 역할을 한다. 삼양식품은 현행 상법상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의무가 없다. 그럼에도 감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위원회 전원을 회계, 재무, 법무 분야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모두 갖춘 사외이사로 구성했다.

홍철규 교수는 회계학 박사학위를 보유하고 대학에서 회계학 교수직을 역임하고 있는 회계재무전문가다. KT뮤직 사외이사, 롯데정보통신 감사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전문지식과 감사위원 경험을 두루 갖추고 있다.

정무식 변호사는 국민권익위원회 자문위원, 경기도교육청 행정심판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하면서 사회적 이슈에 관해 조예가 깊을 뿐 아니라 상법, 공정거래법 등에 관한 법률전문가이다.

이희수 대표는 재무학 석사학위와 한국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하고 현재 한양대 경영대학원에서 겸임교수직을 겸하며 관련 실무능력을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은 회계재무전문가다.

삼양식품은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더불어 ESG위원회, 감사위원회, 보상위원회를 신설한다.

ESG위원회는 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한 지속가능경영전략을 수립·평가하는 ESG 전담 최고 의사결정기구다. 위원장은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이 맡을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은 대표이사를 맡지 않고 ESG위원장으로서 ESG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감사위원회는 회사의 업무와 회계 전반을 감독하는 내부감사기구의 역할을, 보상위원회는 등기임원에 대한 성과 평가와 보상 수준을 결정하는 성과보상기구의 역할을 맡는다.

■삼양제분 호면당 거느린 라면의 명가

삼양식품은 삼양제분,  호면당, 삼양프르웰, 삼양로지스틱스 삼양티에이치에스를 거느리고 있는 라면의 명가다.

호면당 로고. 사진=삼양식품
호면당 로고. 사진=삼양식품

삼양목장,  삼양냉동, 삼양제주우유, 삼양베이커탱크터미널(주), 삼양내추럴스,  삼양이건장학재단, 삼양원동문화재단을 계열사로 두고 있다.  전부 비상장자사다.

삼양식품은 창립자인 고(故) 전중윤 회장이 1961년 창립한 회사다. 전 창업주는 제일생명보험 사장을 지내다 1959년 출장 차 들른 일본 도쿄에서 라면과 인연을 맺고 1961년 9월15일 삼양식품을 창립했다.

삼양식품은 1963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라면을 만들었다. 고 전 회장은 서울 남대문 시장에서 서민들이 한 그릇에 5원인 '꿀꿀이죽'을 먹기 위해 줄을 선 것을 보고 일본 '묘조(明星) 식품'에서 기술과 기계를 도입해 만들었다. 그는 1969년 엔 국내 업계 최초로 베트남 시장에 라면을 수출하면서 '라면 강국 코리아’로 발돋움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2010년 장남인 전인장 회장에게 경영을 물려주고 명예회장으로 추대됐다. 현재 삼양식품은 그의 손자인 전병우 이사가 경영을 사실상 주도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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