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LNG·수소 섞어 전기 만든다...탄소배출 30% 줄여
상태바
한화, LNG·수소 섞어 전기 만든다...탄소배출 30% 줄여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23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종합화학이 국내 기업 처음으로 가스터빈에서 액화천연가스와 수소를 섞어 전기를 생산하는 '수소 혼소(混燒) 발전' 기술을 확보했다. 수소혼소 발전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LNG 발전소는 알려진 것과 달리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가장 많이 뿜어내는 오염원으로 지목되고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혼소 발전기술을 갖고 있는 가스터빈 서비스업체를 인수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기업이 상용화된 수소 혼소 기술을 확보한 것은 한화가 처음이다. 

수소 혼소 발전 개념도. 사진=한화종합화학
수소 혼소 발전 개념도. 사진=한화종합화학

한화종합화학이 인수한 기업은 미국의 PSM(Power Systems Mfg)와 네덜란드 ATH(Ansaldo Thomassen B.V.)다. 두 회사는 이탈리아에 적을 둔 세계 4대 발전설비 회사인 안살도 에네르기아의 자회사다.  PSM은 1999년 설립 이후 북미 주요 전력회사 중 하나인 캘파인(Calpine)과 가스터빈 원천을 기술을 보유한 알스톰(Alstom) 산하에서 가스터빈 유지보수 능력을 키워왔다. ATH는 130년 이상 전통을 지닌 회사다.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아 가스터빈을 생산했으며, 이후 캘파인 산하에서 가스터빈 유지보수 서비스를 하고 있다.

안살도 에네르기아는 지오반니 안살도가 1853년 설립한 회사에 뿌리를 두고 있다. 가스터빈 수명과 성능향상, 수소 혼소 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이탈리아 국영은행 카사 데포시티 에 프레스티티 그룹(Cassa Depositi e Prestiti Group) 지수회사 CDP 에쿼티가 주식의 88%, 중국 상하이 전기가 12%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안살도 에너레기아는 중국 상하이 일렉트릭과 중국에 안살도가스터빈기술, 상하이 전기가스터빈 합작사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한화는 사업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두 회사의 지적 재산권(IP) 일체까지 확보했다.

한화는 지난 19일 인수계약을 맺었고 오는 6월까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인수작업을 끝낼 계획이다. 

수소 혼소 기술은 국내에서도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 산업에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이르지 못했다. 한화가 인수한 두 회사는 미국과 유럽에서 이미 이 기술을 상용화했다.

한화 관계자는 "지분 100%와 함께 지적재산권 일체를 확보한 만큼 당장 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 측은 혼소발전으로 온실가슬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화에 따르면, 혼소발전은 기존 LNG 발전에 견줘 이산화탄소가 30% 이상 적게 나온다. 또 미세먼지의 직접 원인인 질소산화물 발생도 크게 줄일 수 있다.  LNG 발전소의 오래된 가스터빈을 적은 비용으로 개조해 쓸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기존 연료전지 방식은 99.9% 이상 고순도 수소를 써야하기 때문에 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번에 확보한 기술은 저순도 수소를 쓸 수 있어 비용도 줄일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수소 혼소 가스터빈 기술 확보를 계기로 그린(Green, 친환경) 에너지를 신성장 동력의 한 축으로 적극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박흥권 한화종합화학 대표는 "수입에 의존한 가스터빈 기술과 함께 탄소와 질소산화물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술까지 확보했다"면서"이번 인수로 국내외 시장에서 가스터빈 수명연장과 수소 혼소 기술 적용 등 성능개선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