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창린도에 대구경 방사포 반입....'군사합의 위반'아니라는 국방부
상태바
北 창린도에 대구경 방사포 반입....'군사합의 위반'아니라는 국방부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3.23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북한이 최근 '창린도'에 대구경 방사포(다연장포)를 반입한 정황이 포착돼 정보당국이 이를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창린도는 황해도 남단, 백령도 남동쪽에 있는 섬으로 서해북방한계선(NLL) 북쪽에 있는 섬으로 광복직후에는 우리 영토였다가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북한에 인계됐다. 9.19 군사합의에 따라 포 사격을 할 수 없는 완충구역으로 설정된 지역 안에 있는 섬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한국 국방부는 "특정 화기  배치만으로 919 군사합의 위반은 아니다"는 자다가 봉창 두들기는 소리만 반복하고 있어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서울 용산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청사전경.사진=국방부
서울 용산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청사전경.사진=국방부

23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정보당국은 최근 북한이 창린도에  방사포를 배치한 것을 발견하고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창린도 위치 특성상 백령도·연평도 등을 겨냥한 122mm 방사포 등의 배치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일부 언론은 240mm 대구경 방사포를 배치한 것으로 보도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김준락 공보실장(육군대령)은 23일 정례브리핑에서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우리 군은 한미 정보당국 간 긴밀한 협조체제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의 군사동향을 추적 감시하고 있다"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관련 정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240㎜ 방사포는 북한이 보유한 107㎜와 122㎜ 방사포와 함께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위협하는 무기체계다. 최대 사거리는 90여km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새로운 차량에 탑재된 240mm방사포를 공개했다. 대구경 방사포는 약 40km 떨어진 백령도, 50km 떨어진 연평도 등을 포격할 수 있다.

대구경이든 아니든 방사포 배치는 9·19 군사 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남북한이 2018년 9월 평양에서 체결한 9·19 군사 합의에는 지상은 군사분계선(MDL) 5km 이내에서 야외기동 훈련을 전면 중지하고 해상은 서해의 경우 남측 덕적도 이북으로부터 북측 초도 이남까지 수역에서 포 사격과 해상 기동 훈련을 중지하고 해안포와 함포의 포구·포신 덮개 설치, 포문 폐쇄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창린도는 남북한이 포사격 훈련을 금지한 '완충구역' 안에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019년 11월23일 창린도 방어부대를 찾아 해안포 사격을 지시한 사실이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같은달 25달 보도로 공개됐다. 

이에  당시 국방부 최션수 대변인은 "서해 완충구역 일대에서 해안포 사격 훈련에 대해 유감으로 생각한다"면서 "지난해 9월 남북 군사당국이 합의하고 충실히 이행해온  9·19군사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북한은 2019년 5월4일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데 이어 7월31일 신형 방사포, 10월2일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 11월28일 초대형 방사포 등 13차례 발사를 감행했다. 김정은은 11차례나 현지에서 발사를 지켜봤다. 

이번에는 "군사합의 내용에 없다"며 사합의 위반이 아니라고 견강부회하는 등 북한 눈치를 살피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방부 부승찬 대변인은 "특정 화기의 배치만으로 9.19 군사합의를 위반했다거나 무력화했다고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 보인다"면서 "실제로 (해당 내용은) 9.19 군사합의의 합의 내용에도 포함돼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승도 해병대사령관은 2019년 10월 해병대사령부 국정감사에서 "함박도에 북한군이 주둔하지 않았을 때는 위협적이지 않았지만 감시장비와 레이더, 소대가 주둔하기 때문에 당연히 위협적이라 생각하고 감시장비를 통한 관측 등 방호를 철저히 하고 있다"면서 "유사시 초토화 계획을 세웠다"고 밝혔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