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유리병 시장 선점 시도 동원 테크팩솔류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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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유리병 시장 선점 시도 동원 테크팩솔류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3.24 17: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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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그룹의 포장재 계열사이자 국내 최대 유리병 생산기업인 테크팩솔루션(대표 서범원)은 용해로 설비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등 친환경 유리병 시장을 선점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테크팩솔루션은 2019년 환경부가 유색 페트병 사용을 제한하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예고함에 따라 업계 최초로 맥주 페트병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초경량 유리병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투명페트병 분리배출 의무화에 따라 생수 유리병의 상용화 방안을 모색해왔다.

1956년 설립돼 국내 최초로 유리병 제조사업에 진출한 테크팩설루션은 2014년 동원그룹의 종합 포장재 계열사인 동원시스템즈에 인수됐다. 동원시스템즈는 알루미늄캔과 스틸캔, 유리병과 페트병, 산업용 필름과 위생용 필름,알루미늄 등을 생산한다. 동원시스템즈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의 최대 주주는 동원엔터프라이즈로 지분율은 80.39%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 주주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으로 지분율은 68.27%이며 부친인 김재철 명예회장이 24.5%를 보유하고 있다. 

■용해로 설비 확장에 350억 원 투자

테크팩솔루션은 2019년 1월19일 전북 군산공장에서 군산 1호 용해로 설비 확장을 마치고  재가동을 위해 용해로에 새 불씨를 넣는 행사인 화입식을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과 서범원 테크팩솔루션 대표 등이 참석했다.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서범원 테크팩솔루션 대표(왼쪽) 이 테크팩 군산공장 1호로 화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테크팩솔루션
김남정 동원그룹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서범원 테크팩솔루션 대표(왼쪽) 이 테크팩 군산공장 1호로 화입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테크팩솔루션

섭씨 1600도에서 유리물을 녹이는 용해로는 평균 10년을 사용한 뒤 약 두 달 간의 보수 작업을 거쳐 재점화한다.  테크팩솔루션은 2003년 가동을 시작한 군산 1호 용해로 보수 시기를 맞아 350억 원을 투자해  설비를 대규모 확장했다. 이를 통해 테크팩솔루션의 연간 유리병 생산량은 25만3000t에서 26만4000t으로 1만1000t이 늘어났다.

또한 국내 최초로 전기 자동화 제병기와 함께 고해상도 화상 기술을 도입한 최첨단 AI 자동 품질 검사기를 도입해 스마트팩토리의 기반을 다졌다.

이번 설비 확장 과정에서 용해로의 연소 방식을 산소 연소 방식으로 바꿔 친환경적 측면을 더욱 강화했다. 용해로는 공기 연소 방식을 사용하는 만큼 용해 과정에서 대기오염 물질인 질소산화물이 생긴다. 산소 연소 방식은 공기 중에서 질소를 제거하고 산소만으로 연소를 진행해 질소산화물이 생성되지 않는다.

분리수거된 유리병은 세척 후 재사용이 가능한데다가, 내구연한이 끝나면 다시 유리물로 녹여 새로운 유리병으로 재생산이 가능하다.

서범원 테크팩솔루션 대표는 화입식에서 "친환경 포장재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떠오름에 따라 전면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유리병에 대한 수요는 중장기적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면서 "이번 용해로 설비 확장을 통해 급변하는 유리병 시장 환경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친환경 맥주 유리병 개발

테크팩솔루션은 맥주 페트병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유리병을 개발했다. 테크팩솔루션은 동원시스템즈의 자회사로, 친환경 포장재를 생산하는 업체다. 국내 유리병 수요의 약 40%를 공급하는 회사다. 

동원시스템즈 산하 테크팩솔루션이 생산하는 유리병들. 사진=테크팩솔루션
동원시스템즈 산하 테크팩솔루션이 생산하는 유리병들. 사진=테크팩솔루션

 

테크팩솔루션은 세계적인 유리병 제조사인 토요글라스(Toyo Glass)와 기술제휴로 NNPB(Narrow Neck Press Blow) 공법을 통한 국내 최초 One-Way 병의 경량화, 코발트블루, 다크 에머럴드그린 등 유리병의 새로운 색상 개발 등 높은 기술력과 품질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유일하게 주류, 식음료, 제약시장 등에 폭넓은 공급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Flint, Amber 등의 다양한 색상과 50ml 소형 병에서 부터 5리터 대형 병까지 국내 최대 생산규모인 연간 26만t을 생산하고 있다. 

테크팩솔루션은 지난 2019년 11월12일 "다음달부터 사용이 제한되는 유색 맥주 페트병을 대체할 수 있는 맥주 유리병을 개발했다"면서  "일반 유리병보다 가볍지만 강도는 비슷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데다 일반 유리병보다 생산단가도 저렴하다"고 설명했다.

맥주 페트병은 퇴출 수순을 밟고 있다. 정부가 2019년 22월부터 유색 페트병 사용을 제한하는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페트병은 가볍고 생산 단가가 저렴하지만, 맥주가 자외선으로 인해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해 갈색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다. 테크팩솔루션은 이번에 개발한 유리병이 유색 페트병을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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