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뢰제거 소해헬기, 국산 '마린온' 기반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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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뢰제거 소해헬기, 국산 '마린온' 기반 개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3.3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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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우리 항구나 적 항구에 매설한 기뢰를 제거하는 소해헬기 사업이  국내에서 연구개발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해병대 상륙기동헬기인 '마린온' 을 기반으로 만들기로 한 것이다. 

마린온 상륙헬기.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마린온 상륙헬기.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방위사업청은 31일 서욱 국방부 장관을 위원장으로 제13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소해헬기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했다.방사청은 2022~2030년 기간 동안 이 사업을 위해 약 85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소해헬기는 해상교통로와 상륙 해안에 설치된 기뢰를 탐색하고 이를 없애는 헬기다. 기뢰는 수중에 매설하는 지뢰다. 해군은 그간 기뢰를 탐지하고 제거하는 소해함을 운용해 왔지만, 기뢰부설 해역에서 직접 작전을 해야 하는 만큼 위험성이 뒤따랐다.

소해헬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기뢰를 제거하면 안전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더 짧은 시간에 더 넓은 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해군은 소해헬기 소요를 제기해 '2009~2013 국방중기계획'에 반영됐다. 그러나 소해장비 개발 지연 등의 문제로 사업이 늦어졌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MH-60S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의 AW-101 등 해외 기종이 거론됐다.

미 해군 구축함 헬기 갑판에 착함한 시호크 MH-60R.사진=록히드마틴
미 해군 구축함 헬기 갑판에 착함한 시호크 MH-60R.사진=록히드마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군이 채용한 KUH-1 수리온과 이 헬기의 파생형인 MUH-1 마린온을 기반으로 MCH(Mine Countermeasures Helicopter)라는 소해헬기의 개념과 형상을 박람회 등에서 이미 공개했다.KAI는 레이저기뢰탐색장비(ALMDS)와 무인기뢰처리장비(AMNS), 수중자율기뢰탐색체(AUV) 등을 갖춘 MCH 개발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군 당국은 이날 국내 연구개발 기종을 도입하기로 했다.앞으로 제안서 검토 등을 거쳐 개발을 맡을 업체를 최종 확정할 예정인데 이런 일를 수행할 업체는 사실상 KAI 뿐이다. 이에 따라 국내 유일한 헬기 생산업체인 KAI의 마린온 기반 소해헬기가 개발될 것으로 관측된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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