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한 달 사이 약 14억 달러 이상 줄었다. 미국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이 줄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461억3000만 달러로 2월에 비해 14억3000만 달러 감소했다. 전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외환보유액은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선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은 미 달러화 강세에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미달러화 환산액이 줄면서 이달 감소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3월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4059억5000만 달러, 예치금 272억8000만 달러, 금 47억9000만 달러,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통화인출권리인 IMF포지션 46억 달러, IMF의 특별인출권 SDR은 35억1000만 달러로 구성됐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2월 기준으로 2년 만에 한 계단 상승하며 세계 8위로 올라섰다.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2019년 3월 이후 줄곧 9위를 유지했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지난 2010년 이후 2015년까지 6~7위 수준이었으나 2016년 이후에는 8~9위 수준으로 내려갔다. 이후 2019년 3월부터 9위를 유지했으나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달 8위로 순위가 올라간 것이다.
우리나라의 순위가 한 단계 상승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4412억 달러)가 2월 8위에서 9위로 내려왔다. 사우디의 외환보유액은 1월에 비해 88억 달러 줄었다.
10위는 3826달러인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싱가포르는 한 달 사이에 126억 달러 증가했다.
외환보유액 1위는 3조2050억 달러인 중국, 2위는 1조3794억 달러인 일본, 3위는 1조749억 달러인 스위스, 4위는 5863억 달러인 러시아, 5위는 5846억 달러인 인도가 각각 차지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