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미친 캐나다의 목재값...건축주 3만 달러 추가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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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미친 캐나다의 목재값...건축주 3만 달러 추가 부담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1.04.05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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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보드피트 550달러에서 1400달러 이상으로 폭등 550달러에서 1400달러 이상으로 폭등

지난해 발생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은 세상을 완전히 딴 판으로 바꿔놓았다. 코로나19로 공장이 폐쇄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동이 제한되면서 인건비가 오르고 물건값이  상승했다. 그중 하나가 주택건축용 목재가격이다. 

목재가 풍부한 캐나다에서도  목재가격은 크게 뛰었다. 코로나19로 많은 사람들이 재택근무를 하면서 사는 집을 사무실로 개조하거나 집의 울타리와 테라스를 수리하면서 목재수요가 많아졌다. 반면, 공급은 줄었다. 코로나19로 제재소가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캐나다에서는 좋은 목재는 입도선매 형식으로 거래됐고 가격이 치솟았다. 삼림자원이 풍부한 나라에서 목재가격이 급등하는 것은 코로나19가 낳은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캐나다 주택용 목재. 사진=센추리밀럼버 인스타그램
캐나다 주택용 목재. 사진=센추리밀럼버 인스타그램

5일 캐나다 매체인 CBC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에 따른 목재 부족으로 주택 건축 비용이 치솟고 있다. 단면 세로 2인, 가로 4인치 재목 가격은 2018년 이후 두 배로 올랐다. 이 때문에 주택 건축비는 수만 달러가 더 들어간다고 한다. 캐나다 주택건축협회(the Canadian Home Builders Association)의 케빈 리 최고경영자(CEO)의 얘기다. 케빈 리 CEO는 "가령 2500제곱피트 주택의 경우 목재 값만 추가로 3만 달러 이상 든다"고 말했다. 소형 타운홈 스타링릐 주택 건축시 목재값만 1만 달러 이상 더 들어갈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주택건축용 목재. 사진=센추리밀럼버 인스타그램
주택건축용 목재. 사진=센추리밀럼버 인스타그램

이 때문에 목재 확보는 건축 업체에겐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다. 그렇지만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에 주택업체에 목재를 공급하는 하청업체들에겐 별 수가 없다. 비싼 값을 줄 수밖에 없다. 건축에 필요한 목재를 구하려고 해도 구할 수가 없는 탓이다.  삼림의 나라 캐나다에서 주택 건축용 목재 씨가 마른 것이다.  이러니 목조 주택 건축 비가 천정부지로 치솟는 것은 당연하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시의 주택 개량 전문 상점의 텅빈 목재 판매대. 사진=CBC
캐나다 온타리오주 워털루시의 주택 개량 전문 상점의 텅빈 목재 판매대. 사진=CBC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수요가 급변해 마이크로칩에서부터 목재에 이르기는 모든 목재 공급에서 큰 차질이 빚어졌다. 또 캐나다인들은 콘도 대신 주택을 선택하고 작은 집을 팔고 큰 집을 산다. 싼집을 사기 위해 소도시를 찾는 등 주택 수요 자체도 바뀌었다. 게다가 이건 캐나다만의 현상이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라고 CBC는 지적했다.이러니 목재 공급 병목현상이 생기고 가격이 오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렇다면 처방전은 없을까? 답은 "있다"이다. 바로 시간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제롬 파월 의장이 공급경색과 비싼 가격에 대한 최고의 치료약은 시간이라고 했다고 CBC는 상기시켰다. 맞다. 공급 병목 현상도 시간 가면 풀리게 돼 있다. 세상에 영원한 게 어디 있나. 공급 측면이 이런 일에 적응 못할 일도 없다. 다만 시간이 걸릴 뿐이다. 그 시간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게 코로납19라는 게 문제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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