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악산 출렁다리와 법륜사의 풍경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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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악산 출렁다리와 법륜사의 풍경 소리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0.01.12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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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영하의 기온으로 움츠러지기 쉬운 계절이다.  짧은 산행으로 마음도 다잡고 건강도 챙긴다면 일석이조일 것이다.  경기도 고양시에서 가까운 파주시 적성면 마지리 한우마을에서 든든히 배를 불렸다면 감악산 출렁다리를 건너 법륜사를 방문하는 게 그렇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하지 않는가?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감악산(675m)에는 전국에서 가장 길다는 '운계출렁다리'가 있다. 개통 이후 100만 명 이상이 찾은 명소다.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출렁다리 전경. 사진=박태정 기자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출렁다리 전경. 사진=박태정 기자

감악산은 개성 송악산(705m), 포천 운악산(936m), 가평 화악산(1,468m), 서울 관악산(629m)과 함께  '경기 5악'(五岳)으로 통하는 명산이다. 산림청이 지정한 전국 100대 명산 중 하나라고 한다.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출렁다리 공사비. 사진=박태정 기자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출렁다리 공사비. 사진=박태정 기자

파주시는 감악산 산허리를 휘도는 21km 길이의 순환형 둘레길과 함께 28억원을 들여 길이 150m의 운계출렁다리를 조성했다. 다리는 운계 폭포에 길이 150m, 폭 1.5m 규모로 만들어졌다. 산의 양쪽 계곡을 서로 연결하는 현수교 형태로, 산악 다리로는 국내에서 가장 길다. 건널 때 오금이 저릴 수도 막힌 가슴이 확 뚫리는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발아래를 내려다보지 않는 게 좋다.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법륜사 대웅전.사진=박태정 기자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법륜사 대웅전.사진=박태정 기자

출렁다리가 생긴 이후에는 등산인들 대부분 출렁다리를 기점으로 범륜사 계곡으로 향한다.범륜사에서는 단돈 4000원에 비빔밥을 먹을 수 있고 갓 내린 뜨거운 커피를 마실 수도 있다.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법륜사 안내도. 사진=박태정 기자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법륜사 안내도. 사진=박태정 기자

법륜사는  대웅전과 극락전, 공양간, 성취불, 요사채, 백옥관세음상, 산신각, 십이지상, 범종각, 남순동자상, 용관음상, 관세음상, 세계평화비, 법륜사 사적비, 세종대왕 공덕비 고려 삼층석탑, 매점, 화장실, 선방 등으로 구성돼 있다.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법륜사의 백옥관세음상.사진=박태정 기자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법륜사의 백옥관세음상.사진=박태정 기자

감악산은 임진강을 끼고 있는 남과 북의 교통 요충지다. 삼국시대 이래로 한반도 지배권을 다툰 군사 요충지다. 한국전쟁 때는 유엔군 일원으로 참전한 영국군 글로스터시(市) 출신 부대원들의 처절한 전투가 벌어진 곳이기도 하다. 파주시는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념하기 위해 출렁다리의 별칭을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정했다.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법륜사 대웅전 처마에 걸려 있는 풍경. 사진=박태정 기자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법륜사 대웅전 처마에 걸려 있는 풍경. 사진=박태정 기자

법륜사에서는 출렁다리를 건너 가파른 길을 오르느라 흘린 땀을 식히면서 이런 아픈 역사를 되새긴다면 산을 오르는 값어치를 할 수 있을 것이라다. 대웅전 처마에 걸려 있는 풍경소리를 들으면서 남은 삶을 얼마나 값지게 살 것인지를 생각해보거나 정호승 시인의 '풍경소리'를 읊어보면 어떨까?

풍경소리

운주사 와불님을 뵙고
돌아오는 길에
그대 가슴의 처마 끝에
풍경을 달고 돌아왔다
먼 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시간이 있고 기운이 남았다면 산을 타는 유혹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감악산은 산 정상을 중심으로 북서쪽은 파주시 적성면, 북동쪽은 연천군 전곡읍, 남동쪽은 양주시 남면 등 3곳에 걸쳐 있다. 감악산 둘레길 코스는 총 5개로 파주시 3곳, 양주시, 연천군 각 1곳이다.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주변 추천 등산로. 사진=박태정 기자 
경기도 파주시 감악산 주변 추천 등산로. 사진=박태정 기자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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