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S "미국 '선제 핵사용 금지', 북한만 대담하게 한다"
상태바
CRS "미국 '선제 핵사용 금지', 북한만 대담하게 한다"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4.20 09: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일각에서 미국의 '선제적 핵사용 금지'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에 대해 미국 의회조사국(CRS)이 북한을 더 대담하게 할 것이라는 보고서를 내놨다. 

미국 연방 의회에 주요 사안에 대한 정책 분석을 제공하는 의회조사국이 '미국의 핵무기 정책: 핵 선제 불사용 고찰(U.S. Nuclear Weapons Policy: Considering “No First Use”)'제목의 16일자 개정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의 지상기반요격미사일(GBI). 사진=VOA
미국 알래스카 포트 그릴리 기지의 지상기반요격미사일(GBI). 사진=VOA

미 하원 군사위원장인 애덤 스미스 하원의원(민주)과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민주)은 15일 미국의 선제적 핵무기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No First Use Act)을 재발의 했다. 이 법안은 핵무기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기상황에서 적국의 오판과 오해 위험을 줄이고, 미국이나 동맹국에 대한 핵공격에 대응하는 2차 핵 보복능력(second-strike capability)은 유지함으로써 미국 국가안보를 강화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백악관도 지난달 발표한 '잠정 국가안보전략 지침(Interim National Security Strategic Guidance)'에서, 미국은 동맹국들에 대한 확장억지 공약이 강력하고 신뢰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동시에 미국 국가안보 전략에 대한 핵무기의 역할을 줄이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RFA에 따르면, 보고서는 미국이 현재 선제적 핵사용을 배제하지 않는 것은 전쟁이 일어났을 경우 핵무기를 먼저 사용할 필요에 대한 인식이기 보다는 핵 위기 위협이 계속해서 재래식 전쟁 혹은 화학 및 생물학 무기에 대한 억지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점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기존 정책의 지지자들은 핵 위기 위협을 제거하면 북한, 중국, 러시아 등 국가들이 역내 미국 동맹국을 제압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더 대담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핵 선제 불사용' 원칙은 적국들에 대한 억지를 약화시킬 뿐 아니라, 미국의 방위 공약에 대한 동맹국들의 신뢰도 약화시켜 동맹국의 핵무장을 촉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하원 군사위원회 전략군소위원회 간사인 공화당의 마이크 터너 의원은(오하이오) 최근 미국 연구기관 화상 회의에서 미국의 핵 능력을 제한하는 정책이나 조치는 북한을 억지할 수 없다고 강조한 것과 궤를 같이 한다.

터너 의원은 당시 "선제적 핵사용 금지 정책이 미국의 적국들로 하여금 미국을 더 안전하게 만드는 무엇인가를 하도록 만든다는 것은 어리석은 생각"이라면서 "이는 의미가 없는 논의로 앞으로 뿌리를 내리거나 다수의 지지를 받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의회조사국 보고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기존 핵 정책을 검토하거나 전환하는 조치들을 아직 취하진 않았다고 전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