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북중무역 급증…1~2월 대비 400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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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북중무역 급증…1~2월 대비 400배 증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4.20 08: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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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북한과 중국간 교역액이 급증하면서 북한의 국경 개방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중국과 북한을 잇는 교역료인 단둥 철교위에서 신의주로 가는 트럭을 중국 공안이 검사하고 있다. 사진=자유아시아방송(RFA)
중국과 북한을 잇는 교역료인 단둥 철교위에서 신의주로 가는 트럭을 중국 공안이 검사하고 있다. 사진=자유아시아방송(RFA)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8일 공개된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3월 북중 교역액은 총 143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9일 보도했다.

해관총서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1300만 달러로 이는 1~ 2월 대중 수입액을 합친 3만3000달러에서 400배 가까이 증가했다.

1~2월 북한의 대중 교역액은 327만 달러로 2020년 같은 기간 2억785만 달러의 1.6%에 그쳤다. 

3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지난해 9월 1900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6개월 만에 최대다.

북한의 대중 수출액은 130만 달러로 2월 175만 달러에서 소폭 감소했다.

북한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발생 직후 지난해 1월 말부터 국경을 원천 봉쇄하면서 최대 무역국인 중국과의 교역은 지난해에 비해 80% 이상 감소했다.

북한은 일부 항구를 통해 중국에서 제한적으로 들여오는 수입품에 대해 2주간 격리 조치를 취하는 등 엄격한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1년 이상 지속된 국경 봉쇄로 북한 내 식량과 생활 필수품이 턱없이 부족해지면서 북한이 중국으로부터 지원 물품 수입을 늘린 것으로 RFA는 추정했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한미경제연구소(KEI)의 트로이 스탠가론(Troy Stangarone) 선임국장은 RFA 통화에서 3월 북중 교역액 급증은 국경 개방의 조짐일 수 있다고 풀이했다. 스탠가론 국장은 " 아직 코로나 19 이전 수준에는 크게 못미치지만 북한이 국경을 잠정 개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의 국경 개방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 대한 식량과 생필품 공급 상황이 나아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코로나19로 경제난이 심각해진 북한이 대외 경제 전문가인 리룡남 전 무역상을 중국 주재 북한 대사로 임명하고 북중 간 여러 차례 경제 관련 논의를 가진 것으로 안다면서 양국 간 본격적인 교역 재개 준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스탠가론 국장은 그러나 북중 교역이 단기간 내 평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3월 북한의 대중 수입액은 2억 달러로 올해 같은 달과 비교해 15배 이상 많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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