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라듐값 마침내 2800달러 넘어...어디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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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라듐값 마침내 2800달러 넘어...어디까지 오를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4.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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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온스당 2821달러...사흘 만에 63달러 이상 올라

귀금속이자 자동차 배기가스 촉매제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 값이 고공해진을 거듭하고 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 세계 자동차 수요가 줄었지만 하이브리드 전기차 공급 확대에 따른 수요 증가, 세계 최대 공급사인 러시아 노르니켈(노릴스크 니켈)의 광산 사고에 따른 공급부족이 맞물리면서 22일(현지시각) 마침내 2821달러 고지에 올라섰다. 21일에는 장중 최고 2899.50달러까지 갔다.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이 가속화하면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인데다 러시아의 공급부족으로 팔라듐 가격은 당분간 고공행진을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온스당 2800달러 선을 목표로 상승바람을 타고 내년에는 3500달러까지 갈 것이라는 다소 성급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귀금속의 제왕 팔라듐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CNBC
귀금속의 제왕 팔라듐 가격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CNBC

■수요견인에 22800달러 고개 넘은 팔라듐

미국 CNBC에 따르면, 22일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팔라듐은 전날에 비해 0.77%(21.90달러) 내린 온스당 282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21일에는 장중 최고 4.7% 급등한 온스당 2899.50달러까지 치솟았으나 2875. 6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앞서 20일  온스당 2757.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가 하루 만에 2800달러 고지를 넘어서고도 상승압력을 강하게 받은 것으로 볼 수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팔라듐은 공급부족과 유럽 중국의 환경부족 강화로 수요를 촉발시켜 지난 5년간 가격이 상승한 데 이어 올들어서도 약 17% 이상 상승했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자동차 업체들의 수요 회복이 공급 부족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우려 탓으로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6년째 상승세를 타고 있는 팔라듐의 가격 상승세가 둔화조짐을 보이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러시아 노르니켈에 따르면, 팔라듐 가격은 지난 2019년 연평균 온스당 1538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18년에 비해 무려 48% 이상 상승했다. 그런데 현재 가격은 2019년에 비해 80% 이상 급등했다. 팔라듐 가격은 2014년 803달러, 2015년 691달러, 2016년 613달러, 2017년 869달러,2018년 1029달러 등의 행보를 보였다. 

1995~2019년까지 연평균 팔라듐 가격 추이. 팔라듐 가격은 그동안 온스당 1500달러를 밑돌았으나 이후 환경규제와 수요 증가로 급등하고 있다.사진=노르니켈
1995~2019년까지 연평균 팔라듐 가격 추이. 팔라듐 가격은 그동안 온스당 1500달러를 밑돌았으나 이후 환경규제와 수요 증가로 급등하고 있다.사진=노르니켈

넵튠글로벌의 크리스 블라시 대표 이사 겸 회장은 지난 21일 마켓워치에 "세계경제가 경제봉쇄의 영향에서 벗어나면서 소비재와 산업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자동차 생산 증가는 직접 팔라듐 수요 증가를 견인한다"고 진단했다.

블라시 대표는 올해 가격 전망을 묻는 질문에 "온스당 3000달러에 이를 가능성은 대단히 현실적"이라고 답했다. 

재너 프레스셔 메털스(Zaner Precious Metals)의 피터 토마스 선임 부사장은 태양광 부문과 전기차 시장의 성장에 대한 기대를 이유로  팔라듐에 대한 밝은 전망을 제시했다. 

토마스 부사장은 "완전 전기차는 전기 전도성이 좋은 금속을 사용하는 데 백금과 팔라듐.로듐과 은은 전기 저항값이 낮고 반도체 칩에도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백금 생산업체들과 한 논의를 바탕으로 팔라듐 가격은 내년에 35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노르니켈 광산 생산이 열쇠

노르니켈은 지난 2월 침수된 광산 두 곳의 침수피해를 이유로 지난달 2021년 생산량 전망치를 15~20% 하향 조정했다. 시베리아의 옥탸브리스키와 타미르스키 광산은  노르니켈이 러시아에서 채굴하는 팔라듐의 36%를 차지하는 주요한 광산이었다. 노르니켈은 전세계 팔라듐 생산 시장의 41%를 차지하는 최대 업체인데 그 업체 생산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광산이 침수피해를 입었으니 생산 타격은 엄청나다.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업체인 노르니켈의 시베리아 광산 침수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팔라듐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회사별 팔라듐 생산 시장 비중. 사진=노르니켈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업체인 노르니켈의 시베리아 광산 침수에 따른 생산 차질로 팔라듐 가격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사진은 회사별 팔라듐 생산 시장 비중. 사진=노르니켈

노르니켈은 니켈 19만~20만t, 구리 33만5000~35만5000t을 생산하고 팔라듐은 235만~24만 트로이온스, 백금  58만~64만 트로이온스를 각각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팔라듐값을 올해 초 제시한 전망치보다 14% 낮춰잡은 것이다. 니켈과 백금 생산량 전망치도 올해초에 비하면 각각 13%, 10% 하향 조정됐다. 

세계 최대 팔라듐 생산업체인 노르니켈은 전세계 공급량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이번 전망치 하향 조정은 팔라듐 생산량이 약 8% 줄 것임을 예고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팔라듐 가격의 추가 상승이나 안정은 결국 노르니켈의 생산에 달려있다고 해도 틀리지 않다,.

노르니켈은 19일 현재 60%의 가동률을 보이는 옥탸브리스키 광산은 4월 말 완전 생산을 재개하고 타미르시키 광산은 6월 초에 생산재개 예정이라고 밝혔다. 따라서 4월 말이 지나봐야 가격 향방을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노르니켈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팔라듐 생산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227t, 소비는 6% 증가한 358t로 집계됐다. 팔라듐 소비의 82%는 자동차 배기가스 촉매제로 소비됐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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