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경제 살아나나...1분기 성장률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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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경제 살아나나...1분기 성장률 6.5%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05.02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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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통계청이 월말인 4월30일 단비같은 소식을 전했다. 간단히 말하자면 캐나다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1분기 전체로는 성장률이 미국보다 높아 언론들은 이를 집중 조명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소매와 식품, 숙박 부문의 생산이 늘어나는 등 캐나다 경제가 1분기에 연률 6.5% 성장했다고 캐나다통계청이 4월30일 발표했다. 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음료를 따르고 있다. 시진=캐나디언프레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타격을 가장 심하게 받은 소매와 식품, 숙박 부문의 생산이 늘어나는 등 캐나다 경제가 1분기에 연률 6.5% 성장했다고 캐나다통계청이 4월30일 발표했다. 한 식당에서 종업원이 음료를 따르고 있다. 시진=캐나디언프레스

캐나다통계청은 지난달 30일 국내총생산(GDP)가 1월 0.7% 증가한 데 이어 2월 0.4% 성장했다고 밝혔다. 3월 예비치는 0.9%가 나왔다. 2월까지 월간 GDP는 10개월 연속으로 성장했다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캐나다통계청은  1분기(1~3월) GDP는 전년 동기에 비해 연율로 6.5%, 전분기에 비해 9.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캐나다 매체인 CBC는 이에 대해 "재화생산을 하는 많은 많은 부분이 뒤쳐져 있는 가운데 서비스 부문이 코로나19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호평했다.

실제로 통계청이 통계를 수집하는 20개 산업 중 14개 산업이 증가했다. 제 1차 코로나19 사태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소매와 식품, 숙박산업이 증가세를 기록했다 소매부문은 지난해 12월과 1월 두 달 연속 위축된 이후 4.5% 증가했다. 식품과 숙박도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경제 봉쇄 조치로 죽을 쒔지만 3.5%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으로 증가한 것이다. 

반면, 제조업은 1월에 1.5% 증가했다가 0.9% 줄어들었고 광업과 채석, 석유와 가스 부문도 2.8% 위축되고 운송 부문은 2% 감소했다.

전문가들의 평가도 좋다. 몬트리얼은행( Bank of Montreal)의 더그 포터(Doug Porter) 이코노미스트는 "더 강력한 규제조치와 더 느린 백신 접종, 그리고  미국과 같은 대규모 경기부양책이 없는데도 캐나다 경제는 겨울 여러 달을 미국과 보조를 같이하며  나아갔다"면서 "이는 인상깊다"고 평가했다. 

CBC는 미국보다 성장률이 높게 나온 점을 부각시켰다. 미국의 성장률은 1분기에 연률 6.4%를 기록했다고 미국 상무부가 발표했다.

CBC는 1분기 GDP가 더 좋아질 수 있다는 점도 빼놓지 않았다. 3월 통계가 '예비치'로 확정치가 아니라는 것이다. 5월에 확정치가 나올 때 더 좋아질 수도 있다고 CBC는 덧붙였다. CBC는 "2월 수치가 확정치로 코로나19에서 고르지 않게 회복하고 있는 경제에 대한 그림을 그려준다"고 강조했다.

힘을 북돋아주는 말이 아닐 수 없지만 그렇다고 낙관하기에는 이르다. 캐나다 경제규모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캐나다통계청에 따르면, 2월 기준 캐나다의 GDP규모는 1조9583억 4000만 캐나다달러로, 2020년 2월 2조10억 캐나다달러를 여전히 밑돈다. 2019년 1조 9547억 2000만 캐나다달러 수준이다. 코로나19로 2020년 성장률이 -5.4%를 기록한 게 직격탄을 날렸다.

캐나다통계청은 3월 예비치를 포함해 캐나다 경제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비해 약 1%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캐나다 경제규모 추이. 사진=캐나다통계청
캐나다 경제규모 추이. 사진=캐나다통계청

CBC에 따르면, TD은행의 선임 이코노미스 스리 타나발랑싱암( Sri Thanabalasingam)은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전체 성장이 개선되는 것을 보는 것은 힘을 돋게 하지만 코로나19가 여전시 캐나다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이 수치들은 코로나19에서 경제회복이 얼마나 길고 더딜 것인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2월과 심지어 3월도 먼 옛날 같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백신 접종이 늘고 올여름쯤에 정상으로 돌아갈 희망을 주기는 하겠지만 이는 일정은 불확실한 것이고 확실한 것은 경제회복의 다음 단계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이기기 위한 백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라면서 "이런 일이 더 빨리 일어나길 기도한다"고 밝혔다. 같은 심정이다.

성급하게 '경제가 회복했다'고 축배를 들기보다는 코로나19의 타격을 받은 제조업 회복을 위한 정책의 수립과 집행, 코로나19 퇴치를 위한 백신접종 속도제고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점이라고 본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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