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오름세 본격화?… 4월 소비자물가 2.3%↑ 3년8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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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오름세 본격화?… 4월 소비자물가 2.3%↑ 3년8개월 만에 최고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5.0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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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2%를 넘으면서 소비자물가상승이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염려가 나오고 있다. 농축산물과 공업제품 가격 상승이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지난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경제가 침체하면서 소비자물가 수준이 낮은 만큼 기저효과로 올해 상승률이 높게 나타날 수 있고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증가의 합작품으로 보인다. 물가상승이 본격화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2.3% 상승, 3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오름세를 나타낸 것도 이런 지적을 뒷받침한다.

2021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통계청
2021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 사진=통계청

통계청이 4일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39(2015=100)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3% 올랐다. 이는 2017년 8월의 2.5% 이후 44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한 지난해 4월 0.1%, 5월 마이너스 0.3%, 6월 0% 등 9월(1%)을 제외하고 줄곧 0%대를 지속했다. 그런데 올들어서는 흐름이 바뀌고 있다. 2월 1.1%, 3월 1.5%에 이어 지난달에는 2%대로 상승폭이 커진 것이다.

생선과 해산물, 채소, 과일 등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큰 50개 품목의 물가를 반영하는 신선식품지수는 지난해 4월에 견줘 14.6% 상승했고, 3월에 비해서는 1.7% 내렸다. 신선채소는 전년 동월 대비 19.4% 올랐고, 전월 대비로는 6.7% 하락했다. 신선과실은 전년 동월 대비 19.3% 상승했고, 전월 대비 2.7% 올랐다.

'장바구니 물가'와 직결되는 농축수산물은 13.1%나 오르면서 물가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농산물은 17.9%, 축산물은 11.3%, 수산물은 0.6%의 상승률을 나타냈다.품목별로는 파가 전년 동월에 비해 270% 상승했다. 파는 지난달(305.8%) 1994년 4월(821.4%) 이후 가장 많이 올랐는데 여전히 오름세다. 달걀은 1년 전에 비해 36.9%, 고춧가루 35.3%, 돼지고기 10.9% 각각 상승했다. 

서비스는 1년 전에 비해 1.3% 올랐다. 개인서비스는 2.2% 올랐는데 이 가운데 외식 물가는 1.9% 급등했다.

집세도 지난해 4월에 비해 1.2% 올랐다. 전세와 월세 상승률이 각각 1.6%, 0.7%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월세는 2014년 10월의 0.7%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업제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석유류가 1년 전에 비해 13.4% 상승, 2017년 3월의 14.4%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3월에 비해서도 1.5% 상승했다. 코로나19 충격에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떨어진 데 데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품목별로는 휘발유가 13.9%, 경유가 15.2%, 자동차용 LPG가 전년 대비 9.8%씩 올랐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사진=통계청

물가 기조를 보여주는 근원물가(농산물과 석유류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 전월 대비 0.3% 올랐다. 근물가는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407개 품목으로 작성한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 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1개 품목을 따로 뽑아 도출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전월 대비 0.1% 올랐다. 2017년 9월(2.8%)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이다. 체감 물가 상승률이 높은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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