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으로 목재값 천정부지로 치솟는 캐나다
상태바
팬데믹으로 목재값 천정부지로 치솟는 캐나다
  • 박고몽 기자
  • 승인 2021.05.06 11: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택용 규격목, 합판 소매가격.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3~4배 올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캐나다 경제가 큰 타격을 받았지만 예외인 업종을 꼽자면 당연히 목재산업이 떠오른다. 코로나19로 많은 제재소가 문을 닫거나 가동을 줄이는 등 목재업계는 충격을 받았다. 그런데 코로나19로 재택근무가 늘면서 집수리에 따른 목재 수요가 늘었다. 그리고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경기부양책 시행 등에 힘입어 미국 경제가 살아나면서 주택 신축이 늘고 덩달아 목재수요가 늘어났다. 결과는 목재 가격 상승으로 나타났다. 지금 미국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캐나다 뉴펀들랜드주 OSB 가격 팬데믹 전과 현재 비교. 사진=CBC
캐나다 뉴펀들랜드주 OSB 가격 팬데믹 전과 현재 비교. 사진=CBC

그런데 미국에 목재를 수출하는 나라가 캐나다이다. 캐나다에서도 목재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뛰기는 마찬 가지다. 시쳇말로 천정부지다. 일부 언론은 '지붕을 뚫고 가격이 오른다'고 전한다. 주택용 목재는 없어서 팔지 못하고 있고 가격은 어디까지 오를지 아무도 모른다. 팬데믹이 목재가격을 올리고 있다는 말은 전혀 틀리지 않아 보인다.

캐나다 매체 CBC 등 캐나다 매체들은 최근 목재가격 상승 현실을 전하고 있다 CBC는 4일(현지시각) 캐나다 목재값이 치솟고 있다며 판매상의 말을 인용해 목재 가격은 팬데믹 이전에 비해 3~4배 올랐다고 전했다. 캐나다 뉴펀드랜드 라브라도주의 아발론반도에 있는 타운 위틀리스 베이(Witless Bay)의 목재 판매상 주인은 "가격 계속해서 계속해소 오르고 있다"면서 "매주 새로운 수치가 나오고 있는데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팬데믹 전후 캐나다 2인치 4인치 규격목 가격 비교.사진=CBC
팬데믹 전후 캐나다 2인치 4인치 규격목 가격 비교.사진=CBC

그의 목재 야적장에 있는 목재는 거의 전부 다 올랐다. 그에 따르면, 뉴펀들랜드산 세로 2인치 가로 4인치 규격목은 지난해에는 개당 3.39달러였는데 지금은 13달러 수준까지 올랐다.  OSB(oriented strand board, 배향성합판)는 산지불문하고 지난해 13달러에서 일주일 전에 개당 62달러로 급등했다.

베니어판(플라이우드)은 세배로 급등했다. 지난해 21달러에서 현재 65달러로 올랐다. 그것도 인도에 석달이나 걸린다고 한다. 

판매상들이라고 해도 별 수가 없다. 물건이 없으니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고 그것을 고객에게 전가하고 있는 것이다. 

신축을 하거나 주택을 수리하려는 고객은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사지 않을 수 없다. 가격 상승의 부담을 최종 소비가가 오롯이 부담하는 셈이다.

캐나다 제재소에서 근로자들이 건축용 규격목을 옮기고 있다. 사진=라프레스
캐나다 제재소에서 근로자들이 건축용 규격목을 옮기고 있다. 사진=라프레스

문제는 가격이 이른 시간 안에 내려갈 것 같지 않다는 점이다. 내려가는 데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는 게 목재업계 판단이다.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제재소는 문을 닫아거나 가동을 줄여 근로자를 구할 수 없다. 생산을 하려고 해도 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목재에 9%의 관세를 물리고 있는 미국이 관세 인하 조치를 단행한다면 미국 수출이 더 늘면서 캐나다 목재 공급을 더 어렵게 하거나 더디게 할 수도 있다.  목재상들이 올해도 힘들고 내년에 가야 모든 게 풀릴 것이라고 입을 모으는 것도 과장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어딜 가든 나무가 많은 나라 캐나다에서 벌어지고 있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이 모든 일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낳은 결과다. 

몬트리올(캐나다)=박고몽 기자 clementpark@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