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값 급등에 '신바람' 구리주 톱5...이구산업 올해 158%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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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값 급등에 '신바람' 구리주 톱5...이구산업 올해 158% 급등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5.07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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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창 82%, 풍산 48%, 고려아연 16% 상승

국제 금속 시장에서 구리가격이 1t에 1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관련주들의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풍산그룹과 LS그룹, 고려아연, 대창, 이구산업 등의 주가는 최근 파죽지세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들 주식에 올라탈지, 지나치게 고평가된 게 아닌지 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최근 구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뉴스
중국 푸젠성 샤먼에 있는 곰과 싸우는 황소상. 황소는 주식 등의 상승을, 곰은 하락을 상징한다. 최근 구리가격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차이나뉴스

■1만 달러 돌파한 구리 가격

7일 구리업계와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각)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ondon Metal Exchange)에서 구리는 종가로 t당 1만25.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에는 장중 기준으로 0.8% 상승한 t당 1만28.50달러를 기록했다.

구리 가격은 이에 따라 역대 최고치인 2011년 2월에 세운 1만190달러를 곧 갈아치울 것으로 보인다.

상품중개회사인 트라피구라 그룹과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미국 상업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를 포함한 몇몇 월가의 주요 은행들은 구리가경의 상승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호주뉴질랜드뱅킹그룹은 세계 경기 회복과 정부의 부양책,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 대한 투자 증가에 대한 낙관론이 증가하면서 구리의 목표를 1만 7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코메르츠방크 AG의 다니엘 브리스만 분석가는 "금속 가격의 장기 전망이 아주 좋다"면서 "향후 몇 년 간 가격 인상을 시사한다"면서 "전기차 전환, 풍력과 태양광 발전 확대 등 많은 나라의 탈탄소화가 금속 수요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풍산, LS 등 국내 관련주 일제히 상승

구리 국제가격 상승에 힘입어 국내 주식시장에서 구리 관련주 주가는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 이구산업,대창, 풍산,고려아연, LS 등 구리를 생산하거나 구리 관련 제품을 만드는 기업들의 주식 가격이 수혜를 보고 있는 것이다. 

이구산업이 생산하는 터프피치 동. 고순도의 전기동을 가공한 것으로 전기자동차 부스바 소재, 각종 스위치와 릴레이, 변압기 등에 쓰인다. 사진=이구산업
이구산업이 생산하는 터프피치 동. 고순도의 전기동을 가공한 것으로 전기자동차 부스바 소재, 각종 스위치와 릴레이, 변압기 등에 쓰인다. 사진=이구산업


6일 주식시장에서 이구산업은 전날보다 8.13%(385원) 상승한 512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구산업 주가는 올해 들어 159%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1712억 원 규모의 소형주에 해당한다. 이구산업은 생산품인 동, 황동, 인청동은 내수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져왔고 신제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기업이다.

대창도 전날보다 11.33%(285원) 상승한 2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대창은 올해 들어서 81.82% 급등했다. 시가총액은 2552억 원 수준이다. 대창은 황동단조품, 가공품, 황동볼밸브, 냉동볼밸브, 황동분배기 등의 황동 소재 부품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풍산의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방산업체이자 구리업체인 풍산의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은 풍산의 구리 열연코일. 사진=풍산


풍산은 올해 주가가 48%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운 종목이다. 이날 풍산은 전날보다 8.7%(3300원) 상승한 4만12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풍산은 올해 47.58%의 주가 상승률과 시가총액은 1조1560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날 풍산의 목표주가를 16% 상향 조정했다.

아연 제조과정에서 구리를 부산물로 생산하는 고려아연 주가도 오름세다. 고려아연은 전날보다 4.62%(20500원) 상승한 46만4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고려아연은 올해 들어서 16%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고, 시가총액은 8조7557억 원을 기록했다.

가장 신바람이 난 것은 LS그룹이다.  LS의 자회사 LS니꼬동제련은 구리를 제련해 전선 재료가 되는 전기동을 만들고, LS전선은 이 전기동으로 전선을 만든다. 구리는 전선 제조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원재료인데, 전선업체는 구리 가격이 오를수록 매출 규모가 확대되는 효과를 거둔다.

이는 전선업체가 통상 납품계약을 맺을 시 원재료 가격대에 맞춰 판매가격을 결정할 수 있도록 하는 '에스컬레이션 조항' 때문으로, 이에 따라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판매 가격이 떨어지고 반대로 가격 상승 시 판매 가격도 올라간다.

LS전선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직원이 전기차용 고전압 권선을 생산하는 기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LS전선
LS전선 경북 구미 사업장에서 직원이 전기차용 고전압 권선을 생산하는 기계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LS전선

6일 LS는 전날보다 4.6%(3200원) 상승한 7만27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2조3409억 원으로 불어났다. LS주가는 올해 1.82% 상승에 그치고 있지만, 구리가격 상승에 추가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구리 가격은 경기변동에 민감해 실물경제의 선행지표로 사용된다"면서 "전자부품부터 건축, 자동차, 선박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기초소재인 만큼, 구리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 경기회복의 신호탄으로도 해석되 관련주들의 주가 추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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