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수소 전쟁'에 현대중공업도 참전 선언
상태바
'대기업 수소 전쟁'에 현대중공업도 참전 선언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11 17: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계열사 오일뱅크 남동발전과 손잡고 수소발전 진출
원유정제 부생수소와 천연가스 분해 등 10만t 생산,공급

대기업들의 수소 전쟁에 현대중공업도 마침내 참전을 선언했다. 계열사 현대오일뱅크가 남동발전과 손잡고 수소발전 사업에 진출하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와 SK, 포스코, 한화 등 주요 대기업들은 떠오르는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생산뿐 아니라 유통·저장 같은 다양한 분야에 많게는 조(兆) 단위 투자를 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도 지난 3월 수소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에 이르는 수소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이른바 '수소 드림(Dream)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한국남동발전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두 회사는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사업 공동 추진할 방침이다.

이에 따리 현대오일뱅크는 수소를 생산해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은 연료전지 발전소 운영 노하우를 제공해 합작 발전 법인에서 전기를 생산할 계획이다.두 회사는 최근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송명준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왼쪽)과 배영진 한국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이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송명준 현대오일뱅크 경영지원본부장(왼쪽)과 배영진 한국남동발전 신사업본부장이 서울 중구 현대오일뱅크 서울사무소에서 열린 '신재생에너지 사업 공동개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오일뱅크

정유 공장 운영으로 축적된 현대오일뱅크의 수소 제조 역량과 한국남동발전이 가지고 있는 친환경 발전 기술이 접목되면 효율성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두 회사는 자평했다.

합작 법인이 생산하는 전기는 '수소 발전 의무화 제도'에 따라 선정되는 의무 구매자에게 공급·판매한다. 이를 통해 두 회사는 향후 확대될 수소연료전지 발전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용량은 현재 650메가와트(MW)에서 2040년에는 현재 약 12배 수준인 8기가와트(GW)로 늘어나면서 연간 시장 규모는 약 7조 원에 이를 전망이다.

현재 수소는 천연가스에서 추출하거나 석유화학 공정에서 발생하는 부생가스에서 얻는 게 대부분이다. 일부 태양광·풍력에서 얻은 재생에너지로 물을 분해해서 생산하기도 한다. 그러나 수소차와 발전 등 상업용으로 사용할 만큼 충분한 양을 얻지 못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정제 부산물로 나오는 부생수소와 천연가스 등을 원료로 한 수소 등을 연간 10만t 생산해서 운송과 발전 연료로 공급하고 그 과정에서 생성되는 탄소를 건축자재, 드라이아이스, 비료 등으로 자원화하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은 2006년 국내 발전회사 중 최초로 연료전지 발전을 도입했고 태양광, 풍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사업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양측은 이번 MOU를 시작으로 앞으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협력을 모색할 것"이라면서 "정유사업 뿐만 아니라 향후 확대될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선도적인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최근 그룹 차원의 TF(태스크포스) 조직인 수소사업추진단을 구성했다. SK는 2025년까지 수소 생산과 유통 등 수소 생태계를 구축하는 작업에 18조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유정준 SK E&S 부회장, 추형욱 SK E&S 사장 겸 수소사업추진단장, 장동현 SK㈜ 사장(왼쪽부터)과  앤드류 J. 마시 플러그파워 CEO가 투자 절차를 끝내고 온라인 투자 기념식을 화상으로 하고 있다. 사진=SK
유정준 SK E&S 부회장, 추형욱 SK E&S 사장 겸 수소사업추진단장, 장동현 SK㈜ 사장(왼쪽부터)과  앤드류 J. 마시 플러그파워 CEO가 투자 절차를 끝내고 온라인 투자 기념식을 화상으로 하고 있다. 사진=SK

한화는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으며 포스코는 수소를 활용해 철강을 생산하는 수소 환원 제철 기술 개발에 10조원을 투자하고,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효성은 독일 린데그룹과 합작해 2023년까지 울산에 단일 규모로는 세계 최대인 연간 1만3000t을 생산할 수 있는 액화수소 공장을 건설한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