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어디까지 오르나...온스당 1900달러 가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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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 어디까지 오르나...온스당 1900달러 가시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20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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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이 최근 온스당 1860달러를 넘어 4개 월 사이에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현물 가격은 1900달러를 내다보고 있다. 금값이 온스당 1900달러를 넘어 2000달러 고지를 밟을 수 있을지가 소비자와 금투자자들에게는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비트코인에 투자한 기관투자자들이 비트코인을 버리고 금에 다시 투자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 데다 5조 달러 규모인 미국의 경기부양책으로 막대한 달러가 풀리면 달러 약세로 금값은 더 올라갈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금값은 현재 지난 3월 저점에 비해 11% 정도 올라 온스당 1900달러를 가시권에 넣었다.

1kg짜리 골드바. 사진=인도 굳리턴스(Good Returns)
1kg짜리 골드바. 사진=인도 굳리턴스(Good Returns)

미국 CNBC방송과 금속시장 전문 매체 킷코뉴스는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최근 보고서에서 기관투자자들이 지난 2분기 동안 보인 것과 달리 금을 선호해 비트코인을 버리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JP모건은 "지난달 동안 비트코인선물은 지난해 가을 상승세를 시작한 이후 가장 가파르고 더욱더 지속된 청산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은 거의 이날 3만 달러까지 폭락해 지난해 3월 이후 최악의 날을 보냈다. 특히 중국이 비트코인을 지급결제수단으로 사용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최후의 일격을 가했다.이에 따라 지난 4월 중순 6만4829.14달러까지 치솟은 비트코인은 이날 거의 3만5000달러 정도가 날아갔다.

반면 금은 상승했다. 3월 온스당 1680달러 수준에서 1900달러를 바라보는 수준에 근접했다. JP모건은 고객에게 보낸 서한에서 "비트코인 흐름 그림은 계속 나빠질 것이며 기관투자자들의 계속된 비중 축소를 나타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금은 선현물 할 것없이 오르고 있다. 이날 상품선물 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64%(12.10달러) 내린 온스당 1869.4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올들어 금값은 지난 3월 8일 온스당 1678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일시 하락하다 완만한 상승세를 타고 있었는데 5월 들어 상승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이달 3일 온스당 1791.80달러를 찍고 6일 1815.70달러로 1800달러 선을 마침내 넘었다.

금 현물가격 상승속도는 더 빠르다.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이날 금 현물 가격은 1월 이후 처음으로 온스당 1890.13달러까지 치솟았다가 소폭 후퇴했다.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달러인덱스 추이. 사진=마켓워치

마이닝닷컴 등은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 하락과 달러 약세,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주가하락, 일부 지역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재 발생 등으로 안전자산으로 통하는 금으로 투자자들이 몰리고 이에 따라 가격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9일 90.04로 전날에 비해 0.17% 내리면서 올해 초인 1월8일(90.10) 수준까지 내려갔다. 즉 달러가치가 그만큼 떨어진 것이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금을 비롯한 원자재는 달러 가치와 반대로 움직인다. 달러가치가 내려가면 역으로 금값은 올라간다는 뜻이다.

금값이 1900달러를 넘어 다시 2000달러 고지를 밟을지가 이제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물가안정을 위해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달러가 강세 기조로 돌아서는 것이 걸림돌로 남아 있다. 결국 금값 열쇠는 금시장 수급이라는 기초여건보다는 달러 흐름과 Fed의 결심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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