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오일 온실가스 감축압력, 공급 경색 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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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오일 온실가스 감축압력, 공급 경색 초래'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5.30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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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들과 법원으로부터 세계 3대 석유메이저들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압력을 받았는데 이는  석유공급 경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지난 28일(현지시각)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지난주가 석유산업에는 역사적인 한 주였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로열더치쉘 간판. 사진=로열더치쉘
로열더치쉘 간판. 사진=로열더치쉘

오일프라이스닷컴은 특히 메이저 석유업체들의 기업 전략에는  전환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다수의 분석가들이 공급경색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입을 모은다고 덧붙였다.

우선, 영국과 네덜란드 합작 석유회사인 로열더치쉘은 지난주 온실가스감축관련 소송에서 패소했다. 

네덜란드 법원은 27일 쉘에 오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45% 감축할 것을 명령하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당초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 축소하겠다는 로열더치셸의 자체 계획보다 훨씬 강화된 것이다. 

앞서 지구의 친구들 네덜란드지부(Friends of the Earth Netherlands)이라는 시민단체는 네덜란드법원에 쉘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다른 나라에서 다른  민간 단체들이 석유회사들에게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강제하는 것을 돕고 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이는 석유산업 전반에 보내는 경고 신호"라고 풀이했다. 

엑슨모빌 로고.사진=엑슨모빌
엑슨모빌 로고.사진=엑슨모빌

행동주의펀드 '엔진넘버1'은 지난 26일 엑슨모빌 연례 주주총회에서 이사회에 2명의 이사 자리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엑슨모빌 측은 "12명으로 구성된 이사회에서 대런 우즈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한 사측 지명자 8명이 재선됐으며 엔진넘버원의 지명자 2명도 새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글로벌 에너지 업계가 이번 투표 결과를 충격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엑슨모빌 지분율이 0.02%에 불과한 엔진넘버원이 다른 주주들의 지지를 등에 업고 경영에 개입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엔진넘버원은 탄소 중립 사회에 대비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요구해왔다.

엑슨 지분 5400만 달러어치를 보유한 '엔진넘버1'은 엑슨모빌의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촉구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했으며, 이번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미국 3대 연기금의 지지를 얻으면서 이사회 진출을 이뤄냈다. 엔진넘버1은 엑슨이 석유와 가스 생산을 줄일 것을 촉구하고 있다.

다른 미국 석유회사 쉐브런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의 60% 이상이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스코프3를 지지한다고 표결했다. 

이탈리아 에니, 프랑스 토탈, 영국의 BP는 자체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갖고 있지만 투자자들로부터 강한 압력을 받고 있다. 미국의 코노코필립스,쉐브런, 엑손모빌은 기후변화 싱크탱크인 '카본 트랙커'가 발표한 10대 기업 중 하위 3위에 올라 있어 투자자들의 압력을 더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본트랙커는 "세계 최대 석유가스 회사들은 지난 12개월 동안 기후 정책을 강화해지만 어느 것도 투자자들에 신뢰를 주고 파리기후협정과 완전히 부합하는 것은 없다"고 일갈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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