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유가...브렌트유 72달러 돌파
상태바
질주하는 유가...브렌트유 72달러 돌파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6.05 20: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WTI도 69.62달러로 70달러 목전
수요증가, 수급불균형이 가격 상승 부채질
BofA 유가 100달러 돌파 전망

국제유가가 산유국들의 감산과 원유 수요 회복기대가 맞물리면서 2년 사이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제 원유 거래의 기준역할을 하는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2달러를 넘는 등 질주를 이어갔다. 미국 상업은행 뱅크오브어메리카(BofA)는 수요 회복과 감산으로 지난 1년 동안 약 80% 오른 국제유가 랠리가 이른 시일 안에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걍제장을 상징하는 황소가 원유시장에서 날뛰고 있는 형국이다.

최근 수요 증가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역대 최대규모의 감산합의 이행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유가를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최근 수요 증가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역대 최대규모의 감산합의 이행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유가를 상징하듯 러시아 유전에서 원유를 퍼올리는 펌프잭이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러시아투데이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4일(미국 현지시각)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18% 오른 배럴당 69.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69.76달러를 찍기도 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는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운 것이며 한 주 동안에 5%가량 올랐다.

브렌트유는 2019년 이후 처음으로 장중 배럴당 72달러를 돌파했다. 이날 영국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는 장중 72.17달러까지 치솟으면서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브렌트유는 전날에 비해 0.8% 오른 배럴당 71.89달러를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한 주간 3.2%가량 올랐다.

국제 유가는 산유국 감산합의 이행 속에 수요 회복 기대가 합치면서 2주 연속 상승했다.

국제 원유가 추이(배럴당 달러). 사진=CNBC
국제 원유가 추이(배럴당 달러). 사진=CNBC

미국 연방기관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5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2분기 전 세계 원유 소비가 평균 하루 9700만 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1분기보다 하루 평균 220만 배럴 늘어나는 것이다. EIA는 올해 3분기와 4분기 전 세계 원유 소비는 각각 하루 평균 9890만 배럴, 1억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이란간 핵협상 지연도 유가엔 호재가 됐다. 이란이 2015년 미국이 파기한 핵협정에 복귀하면 시장에 대규모 원유가 쏟아져 들어올 것인 만큼 유가에는 악재로 꼽힌다.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 증가와 달러 약세도 거들었다. 지난달 미국의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55만9000개 늘면서 미국 경제가 건실하며 따라서 원유수요를 탄탄히 뒷받침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원유는 달러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로 값이 올라간다.

원유 중개업체 PVM 원유 브로커의 스티븐 브레녹은 CNBC에 "여름 철과 글로벌 경제 재개는 하반기 원유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고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는 CNBC에 "수요가 탄탄하게 회복되고 있다는 분명한 신호가 나타나면서 이것이 유가에 순풍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인 OPEC플러스(+)가 원유 감산 규모를 단계적으로 완화하기로 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공급보다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국 상업은행 BofA가 수요 회복과 산유국들의 역대 최대 감산 속에 지난해 약  80% 오른 국제유가의 상승은 이른 시일 안에 둔화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 것도 같은 맥락이다. BofA는 이날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BofA는 수요증가 가속화와 수급불균형이 시장을 더욱더 타이트하게 할 것이라는 리스크를 원인으로 꼽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Tag
#a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