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아파치 헬기 29대 호주 판매 승인...3조 9000억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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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아파치 헬기 29대 호주 판매 승인...3조 9000억 규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6.06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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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헬기 대체...롱보우 헬기 16대 포함
미니헬파이어 하이드라 로켓 유도장치 2000기도 포함

미국이 아파치 헬기 29대와 관련 장비를 총 35억 달러에 호주에 판매하는 방안을 승인하고 안보협력국(DSCA)이 이를 의회에 통보했다. 앞서 호주는 올해 1월 무장 정찰헬기 타이거ARH 대체기로 미국 보잉이 생산하는 아파치 가디언 AH-64E 공격헬기를 선정했고 미국과 호주간 군사협력이 긴밀하다는 점에서 판매승인은 따놓은 당상과 같았다. 한국군도 지난 3월 대형 헬기 36대를 총 3조 2000억 원에 도입할 계획을 발표했는데 아파치 헬기가 유력한 후보다. 호주의 가격협상 여부에 따라 한국군 도입분도 가격이 내려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호주 육군 도색을 한 아파치 공격 헬기 2대의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사진=제인스
호주 육군 도색을 한 아파치 공격 헬기 2대의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 사진=제인스

미국 국방부 산하 DSCA는 3일(현지시각) 대외군사판매(FMS) 형식으로 아파치 헬기 호주 판매를 승인했다고 발표했다. 

DSCA발표에는 호주가 도입하는 아파치 공격 헬기가 한국군 등 아파치 헬기 운용국이 도입한 것과는 다른 부분이 포함돼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바로 롱보우 레이더를 장착한 헬기가 절반인 16대라는 점과 아파치 헬기에 장착하는 공대지 미사일인 헬파이어 구매는 85발로 줄이고 70mm 무유도 로켓을 정밀 유도 로켓으로 만들어 정밀 타격 능력을 향상시키는 유도 부분을 2000기나 주문했다는 점이다.

DSCA에 따르면, 호주는 AH-64E 아파치 공격헬기 29대, T700-GE 701D엔진 64기(헬기 장착용 58기, 예비용 6기),  AN/ASQ 표적획득지시조준 조종사 야시 센서 29대, AN/APG 화력관제레이더(FCR) 16기, 인터넷 항법시스템을 갖춘 GPS 70기, 미사일 경보시스템 35기, 고주파와 초고주파 무선통신 체계 70기 등과 AGM-114R 헬파이어미사일 85발,헬파이어 훈련탄 29발, 첨단정밀타격미사일체계유도섹션(APKWS-GS) 2000 개 등의 판매를 요구했다. 

AN/APG-78 화력관제레이더는 미국 방산업체 노드롭그루먼이 AH-64D 아파치헬기용으로 개발한 롱보우 화력 관제에이더다. 광역지역 수색과 정밀 탐지, 위치파악과 함께 최대 256개의 이동·고정 표적을 분류하고 이 중 즉시 평가해 교전해야 할 표적 16개를 골라준다.레이더 탐지거리는 8km에서 16km로 늘어났다, 360도 전방향 감시를 하고 육상 단일 표적 추적 드론 추적 능력이 향상됐다. 

롱보우 레이더가 있고 없고에 따라 헬기의 능력은 천양지차가 난다.

이것을 16기 구매한다는 것은 롱보우 아파치 헬기를 16대 구매한다는 뜻이 된다. 즉 호주는 앞으로 아파치 헬기 2대 당 1대의 롱보우 아파치헬기를 운용한다.

70mm 무유도 로켓(오른쪽)을 정밀 타격 로켓으로 전환해주는 유도부분(윈쪽).사진=BAE시스템스
70mm 무유도 로켓(오른쪽)을 정밀 타격 로켓으로 전환해주는 유도부분(윈쪽).사진=BAE시스템스

APKWS-GS유도섹션은 미군이 사용하는 세미액티브(반능동) 레이저유도 70mm 하이드라 공대지 로켓의 유도부분을 말한다. APKWS는 헬파이어 주니어, 미니 헬파이어라고도 한다. APKWS는 유도 부분, 70mm 로켓, 시커, 탄두와 신관, 로켓모터로 구성돼 있다. 

APKWS-GS는 탄두와 로켓모터 사이에 설치되며 반능동 레지저(SAL) 정밀 타격 능력을 무유도 로켓에 제공한다. APKWS-GS는 로켓이 발사되면 활성화하고 시커과 원격 혹은 자동 레이저로 지시된 표적을 탐지하도록 해준다. 

무유도 로켓에 정밀 타격 능력을 갖도록 해주는 필수 부품이다.

미국 방산업체 BAE시스템스에 따르면, 70mm 무유도 로켓의 사거리는 1~6km인 반면, 유도 로켓의 사거리는 헬기 장착 시 1.5~5km 이상, 항공기 탑재시 2~12km 이상의 사거리를 갖는다.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헬파이어미사일은 작전거리 11km에 속도 마하 1.3의 공대지 미사일이다.길이 1.6m,지름 18cm, 무게 45~49kg이다.

미군이 헬파이어 미사일 장착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제이크고딘(Jake Godin) 트위터
미군이 헬파이어 미사일 장착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제이크고딘(Jake Godin) 트위터

앞서 린다 레이놀즈 호주 국방부장관은 올해 1월15일(현지시각) 타이거ARH 22대를 대체하는 헬기로 아파치 가디언 헬기를 선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로콥터(현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사가 제작하고 2004년 호주군에 도입된 타이거헬기는 호주 해군의 캔버라급 강승습륙함(LHD) 두 대에 배치돼 있다. 타이거 헬기는 처음에는 성능과 가용성에 문제가 많아 교체되는 비운을 맞이했다.  

길이 14.08m, 높이 3.83m, 메인 로터 지름은 13m다. 승무원 두 명이 탄다. 자체 중량은 3.06t, 최대이륙중량은 6t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290km다. 30mm 기관포 1문과 헬파이어2 공대지 미사일, 70mm 하이드라 로켓 22발로 무장한다.

호주군이 도입할 아파치헬기는 서방 진영의 대표 공격헬기다. 구경 30mm 기관포에 헬파이어 공대지 미사일 최대 16발,스팅어 공대공 미사일 최대 4발, 구경 70mm 하이드라 로켓 76발 등으로 무장한다. 조종석은 적 기관포에도 견딜 수 있는 티타늄 장갑으로 둘러싸여 있어 조종사의 생존성을 높인 헬기다.

호주군이 도입할 아파치 헬기는 헬파이어와 70mm 로켓으로 무장하고 호주 해안으로 오는 고속 공기부양정 사냥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길이 14.68m, 높이 4.72m,로터 지름 14.63m다. 최대 이륙중량은 10.43t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365km다.

아파치 공격헬기는 현재 한국(36대)과 대만(29대),싱가포르(17대) 인도(22대), 등 17개국이 운용중인 공격헬기의 대명사다. 보잉은 지난해 6월30일까지 총 2500대의 아파치 공격헬기를 납품했는데 이중 500여대가 신형인 AH-64E형이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3월31일 화상으로 제13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의 획득방안을 국외 구매로 추진하는 사업추진기본전략을 심의·의결했다. 대형공격헬기 2차 사업은 지상군의 공세적 종심 기동 작전 수행을 보장하고 병력 위주의 지상 전력에서 입체 고속 기동이 가능한 전력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이다.

이를 위해 2022년부터 2028년까지 총사업비 약 3조1700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2012∼2021년 동안 아파치 공격헬기 36대를 도입한 1차 대형 공격헬기 사업 예산 약 1조9000억 원보다 크게 늘어난 금액이다. 추가 도입하는 헬기는 36대 가량으로 기종은 입찰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 미국 보잉의 AH-64E 아파치, 벨의 AH-1Z 바이퍼와 터키 TAI의 T129 공격헬기 등이 후보 기종으로 거론된다.아파치급 공격헬기로 확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방산업계는 보고 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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