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의 '금리인상 용인' 발언, 테이퍼링 신호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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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런의 '금리인상 용인' 발언, 테이퍼링 신호탄인가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6.08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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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이 4조 달러에 이르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기부양정책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금리가 다소 오르더라도 이는 미국 경제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한 말이 주목을 받고 있다. 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의견과 함께 최근까지 다양한 경로로 부양기조를 접고 긴축 정책에 돌입할 가능성을 시사해 온 미국 정부가 금리 인상 의지를 밝힌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은 재닛 옐런이 지난해 12월 1일 델라웨어주 월밍턴 인수위 본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VOA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 사진은 재닛 옐런이 지난해 12월 1일 델라웨어주 월밍턴 인수위 본부에서 연설하는 모습. 사진=VOA

8일 미국 CNBC 보도에 따르면, 옐런 장관은 6일(현지 시간)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를 마친 뒤 가진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우리가 금리를 약간 인상하는 환경이 된다면 사회적 관점에서, 또 연방준비제도(Fed)의 관점에서 볼 때 플러스(이득)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재무장관인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인 2014~2018년 최초의 여성 Fed 의장을 지냈다. 통화정책 권한한은 Fed에 있는데도 재닛 장관이 금리와 관련된 발언을 한 것은 시장 간보기 차원으로 풀이된다.

재닛 장관은 "대통령의 (부양)계획은 매년  4000억 달러"라면서 "이 정도 지출은 인플레이션 급상승을 초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옐런 장관은 "우리는 너무 낮은 인플레이션, 너무 낮은 금리와 10년 동안 싸워왔다"면서 "정상인 금리 환경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것(정상적 금리 환경으로 복귀)이 지금 상황들을 조금이라도 완화해줄 수 있다면 나쁜 것이 아니다. 좋은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재닛 장관이 테이퍼링(중앙은행의 자산매입을 통한 유동성 공급 축소, 즉 긴축)와 금리인상으로 가기 위한 신호탄을 쏘았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학계는 정부의 대규모 재정지출 계획이 상당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고 여러 지표도 인플레이션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4.2%까지 올라 13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는 미국  CPI 목표치 2%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오는 10일 발표될  5월 CPI는 더 큰 폭으로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옐런의 발언이 초저금리를 유지하면서 막대한 재정을 투입한다는 기존 입장에서 크게 벗어난 것은 아니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은행 관계자는 "제로금리 등의 효과로 물가와 성장률이 올라가는 과정에서 시장 금리가 다소 오르는 것이 나쁜 일은 아니라는 정도의 의의미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풀이했다. 

Fed는 인플레이션이 2%를 넘더라도 곧바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지는 않겠다고 밝혀놓았다 그럼에도 재닛 장관의 발언은 자산매입축소를 통해 비슷한 효과를 내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일으키고 있다. Fed는 오는 15일과 16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 정례회의를 연다. 과연 Fed 위원들이 테이퍼링을 결정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한국의 통화정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탓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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