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바다에 버리는 플라스틱 폐기물이 연간 1만2000여t에 이른다는 네덜란드 환경단체의 논문이 나왔다. 또 전 세계 강의 1%인 1000여개 강이 해양으로 배출되는 플라스틱의 80%를 차지한다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같은 사실은 해양폐기물 수거 사업으로 유명한 네달란드의 비영리단체 '오션 클린업(The Ocean Cleanup)' 등을 비롯한 환경 관련 학자 7명이 참여해 작성해 국제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1000여개 강이 전세계 해양 플라스틱 배출량의 80%를 차지한다(More than 1000 rivers account for 80% of global riverine plastic emissions into the ocean)'는 제목으로 게재한 논문에서 밝혀졌다.
이번 논문은 전 세계 국가들에 대한 통계 보고자료와 모델링을 사용해 플라스틱 폐기물량을 추정했다. 모델링은 특정 국가의 플라스틱 폐기물량을 추산하기 위해 다른 국가들의 자료를 외삽(extrapolating)하는 것으로, 이용가능한 자료의 범위가 한정돼 값을 구할 수 없을 때 관측된 다른 값을 이용해 추산하는 방법이다.
오션클린업은 전세계에서 강에서 바다로 배출되는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을 연간 800만t~270만t으로 전세계의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MPW·the amount of generated mismanaged plastic waste)' 675만t의 1.5%로 추정했다.
논문은 또 전 세계 강의 1%가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80%를 차지한다는 밝혔다. 또 454개 아주 작은 강이 플라스틱 배출량의 24%를 차지하고 162개 중간 크기 강이 22%를 각각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또 18개 대형 강과 6개 아주 큰 강이 각각 2%와 1%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동안 큰 하천이 해양 플라스틱 오염의 주범이라는 인식 많았으나 이 논문은 중소형 하천이 해양 플라스틱 배출 오염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논문은 상위 5위 플라스틱 배출국으로 필리핀과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과 인도네시아를 지목하고 바다로 나가는 플라스틱의 79.7%가 이들 국가 탓이라고 주장했다.
논문은 아시아가 전 세계 인구의 60%를 차지하고 긴 해안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국가들이 플라스틱을 해양에 배출할 확률이 높다고 평가했다.
논문에 따르면, 한국의 ‘제대로 처리되지 않은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MPW·the amount of generated mismanaged plastic waste)’은 연간 1만2156t, ‘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량(the ocean Me)’이 387t,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비율(Ratio Me/MPW)’은 3.18%로 나타났다.
북한의 MPW는 연간 322t, 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량은 50t,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 비율’은 15.51%로, 전세계 166개국 중 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 비율이 2번째로 높았다.
해양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 비율이 가장 높은 국가는 동남아시아 이슬람 군주국인 브루나이로 19.36%였다.
논문은 북한 영토의 면적이 12만2469㎢, 해안선 길이 2495km로 다른 국가들 보다 좁고 짧은데 비해, 해양으로 버려지는 플라스틱 폐기물 비율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논문은 이런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각국이 플라스틱 폐기물 해양 무단 투기를 금지하고, 플라스틱을 재활용하고, 비닐봉지 사용을 줄이며, 매립체계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