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캐나다 생활비 퀘벡 납세자의 세금 지원은 안 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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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왕자 부부 캐나다 생활비 퀘벡 납세자의 세금 지원은 안 될 일"
  • 에스델 리 기자
  • 승인 2020.01.15 10: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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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벡블록당 대표 선언
영국 해리 왕자 부부.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캡쳐
영국 해리 왕자 부부. 사진=주르날드몽레알 캡쳐

"해리 왕자 부부 캐나다 생활비를 우리가 왜 내나?"

캐나다 몬트리올의 일간지 주르날 드 몽레알( Journal de Montréal)은 14일(현지시각)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캐나다에 거주하는 비용을 퀘벡 납세자의 세금으로 충당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퀘벡블록당(Bloc Québécois) 이브-프랑수와 블랑셰(Yves-François Blanchet) 대표의 말을 전했다.  


퀘벡블록당은 캐나다 연방의회(하원)에서 퀘벡 주의 권익을 대표하기 위해 결성된 정당으로 현재 78석을 차지하고 있다. 

발레리 쁠랑뜨(Valérie Plante) 몬트리올 시장과의 면담을 위해 몬트리올 시청을 찾은 블랑셰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저는 넷플릭스에 가입했습니다. '더 크라운 The Crown' 1, 2, 3시즌은 아주 재미있더군요. 그러니까 (해리 왕자 부부의) '더 크라운' 네 번째 시즌은 넷플릭스가 투자하는 게 맞겠지요"라고 말했다.

블랑셰 대표는 "저는 퀘벡 납세자들의 세금이 왜 해리와 메건 부부에게 지원돼야 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그 돈을 심슨 가족 애니메이션 제작비에 보탤 수도 있을 텐데요"라고 강조했다. 

해리 왕자 가족의 경호에 따르는 막대한 비용을 어느 나라, 어느 정부가 부담할지 아직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다.

블랑셰 대표는 해리 부부가 퀘벡 주에 정착한다면 두 팔 벌려 환영하겠지만, 납세자의 세금 지원은 안 된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에 제가 조사해보니 그 부부가 그리 쪼달리는 형편은 아니더군요" 농담을 이어가던 블랑셰 대표는 곧 군주제에 대한 공격을 펼쳤다. 그는 "군주제는 정복과 흡수 통합, 신권(神權)의 상징이고 퀘벡인들의 가치와는 동떨어진 가치체계의 상징일 뿐"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퀘벡 주는 주민의 절대다수가 유럽인으로서는 북미주에 처음 정착한 프랑스인의 후손으로서, 1759년 영국의 정복과 식민통치를 200년 가까이 겪은 데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맥켄지 킹(Mackenzie King) 연방수상이 당초 약속과 달리 퀘벡 주민들에게도 강제징집령을 내려 수많은 퀘벡 청년이 영어권 병사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캐나다군 내에서 각종 불이익을 당한  기억이 생생히 남아 있어 캐나다 내에서도 영국과 군주제에 대한 반감이 매우 높은 지역으로 손꼽힌다.

캐나다납세자연맹도 이날 해리 왕자 부부에게 납세자의 세금이 지원되는 것에 반대하는 청원서에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캐나다 납세자연맹의 아론 우드릭(Aaron Wudrick) 회장은 "캐나다 국민들은 지금도 은퇴한 캐나다 총독들의 각종 비용을 부담하느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세금을 내고 있다. 영국 왕족의 (캐나다 이주라는) 개인적인 결정에 따른 비용을 왜 우리가 부담해야 하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몬트리올(캐나다)=에스델 리 기자 esdelkhle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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