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PRI "북한 핵탄두 40~50개...10개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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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PRI "북한 핵탄두 40~50개...10개 늘어"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6.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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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40~50개 핵탄두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스웨덴의 민간 정책연구단체인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밝혔다. SIPRI는 북한 정권이 미국과 합의 후 핵실험이나 장거리 미사일 시험을 하지 않았지만 단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은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은 북한이 탄도미사일에 핵무기를 탑재해 공격할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돼 있는 셈이다. 전세계 핵무기는 1만80개로 지난해 추정치보다 3200개 줄었지만 작전배치된 핵무기는 더 늘어났다고 SIPRI는 지적했다.

이 같은 추정치는 미국 랜드연구소와 한국의 아산정책연구원이 지난 4월 발표한 공동보고서에서 북한이 2020년에 핵무기 67~116개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에 비하면 크게낮은 수준이다. 

전세계 핵탄두 숫자 추정치. 배치핵탄두, 기타핵단두(저장,예비,해체대기 탄두) 2021년 총계, 2020년 총계의 순. 사진=SIPR 2021년 연감
전세계 핵탄두 숫자 추정치. 배치핵탄두, 기타핵단두(저장,예비,해체대기 탄두) 2021년 총계, 2020년 총계의 순. 사진=SIPR 2021년 연감

SIPRI는 14일(현지시각) 발표한 국제 군비·군축·국제안보 관련 연례 보고서에서 올해 1월 기준 북한이 보유한 핵탄두 수를 40~50개로 추정했다. 이는  이 연구소가 지난해 보고서에서 추정한 30~40개 보다 10개 늘어난 것이다.

SIPRI는 보고서에서 북한과 관련해 "북한이 지난해 핵무기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운반체계를 실험하지 않았지만 국가안보 전략의 핵심 요소로 군사용 핵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면서 "북한은 핵물질의 생산과 단거리와 장거리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북한의 주요 미사일.사진=CSIS

 관련해 한스 크리스텐센 SIPRI 선임연구원은 이날 미국의소리방송(VOA)에 "북한 정권이 원심분리기 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을 계속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가정해 핵탄두 규모가 전년 보고서 보다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고 말했다.  크리스텐센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폐연료봉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는지 여부 등 불확실성이 훨씬 더 크다"면서 "그럼에도 특정 상황과 관계없이 북한의 핵무기 재고는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 정권이 핵무기 보유 규모를 공개하지 않아 국제사회의 추정 규모는 단체와 전문가들에 따라 큰 편차를 보이고 있다고 VOA는 전했다.    

미국 랜드연구소와 한국의 아산정책연구원은 지난 4월 발표한 공동보고서에서 북한이 2020년에 플루토늄과 농축우라늄을 통해 핵무기 67~116개를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매년 12개에서 18개씩 늘리면 2027년에는 151~242개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스탠포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의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는 같은 달 북한전문 매체 '38 노스' 인터뷰에서 북한이 매년 고농축 우라늄을 175kg, 플루토늄은 6kg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의 생산량을 합해 계산하면 핵무기는 45개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고 추정했다.

연구소는  전세계 핵무기 규모를 1만 80개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해 추정치 1만3400개 보다 3020개 감소한 것이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가 퇴역 탄두를 해체했기 때문이라고 SIPRI는 설명했다. 북한을 제외한 미국과 러시아, 영국, 프랑스, 중국, 인도, 파키스탄,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3825개는 작전부대에 실전배치, 2000여 개는 고도의 작전경계 태세로 유지되고 있다고 SIPRI는 밝혔다. 

보고서는 전 세계 실전용 핵탄두는 증가 추세라면서 미국은 지난해에 비해 50개, 러시아는 180개 정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미국과 러시아가 핵탄두와 미사일, 항공기 운반시스템, 핵무기 생산시설을 교체하고 이를 현대화하기 위한 광범위하고 값비싼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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