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하락장 전환인가 수퍼사이클 진입 전 숨 고르기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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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 하락장 전환인가 수퍼사이클 진입 전 숨 고르기인가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6.25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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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금속 구리 가격이 하락하다 다시 반등했다. 이에 따라 구리 시장이 하락장으로 전환하는 것인지, 아니면 장기 상승장을 뜻하는 '수퍼사이클' 진입 전 숨고르기인지를 놓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구리 제련소에서 작업자가 용해된 구리를 다루고 있다.사진=마이닝닷컴
구리 제련소에서 작업자가 용해된 구리를 다루고 있다.사진=마이닝닷컴

25일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5월10일 t당 1만724.5달러에서 지난 21일 t당 9042.5달러로 저점을 찍었다. 이후 조금 상승해 23일에는 1t에 9289.5달러를 기록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현물 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 현물 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구리값은 미국 등 주요 경제 대국의 경기부양책, 부양책에 따른 경제 회복과 함께 중국의 견실한 수요 덕분에 사상 최고치로 올라갔다. 이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16일 기준금리 인상시기를 1년 앞당긴 데 이어  중국의 원자재 가격 안정화 정책, 곡물 가격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 2주간 구리 가격 하락은 계속됐다.

그런데 중국 국가식품전략비축국((National Food & Strategic Reserves Administration)은 22일 비축 구리 2만t, 아연 3만t, 알루미늄 5만t을 내달 5~6d일 방출하겠다고 밝혔는데 효험이 없었다. 공매물량은 결코 적지 않다. 아연은 중국의 월 생산량의 5.7%, 구리는 2.3%, 알루미늄은 1.5%에 해당한다. 그런데도 구리 가격은 하루 만에 다시 올랐다. 

구리 가격 반등은 중국 당국의 조치가 구리시장 수급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는 것을 입증한다. 미국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중국 당국의 비축 구리 방출을 수급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구리 가격 상승 기대 심리를 관리하고 투기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씨티은행 분석가들은 투자자들에게 보낸 이메일 보고서에서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 전기차 용 구리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랠리가 끝난 것은 아니다"고 분석했다.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CEO.사진=글렌코어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CEO.사진=글렌코어

 

이반 글라센버그 글렌코어 최고경영자(CEO)도 "금속가격 상승을 냉각시키려는 중국의 노력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글라센버그는 카타르경제포럼에 참석해 "그것은 단기 게임이며  펀더멘털 탓에 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글라센버그는 오는 2050년 6000만t의 예상 수요를 충족하려면 연평균 100만t씩 공급을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그는 "현재 전세계는 연간 3000만t의 구리를 소비하는 데 오는 2050년에는 연간 6000만t의 구리를 생산해야 한다"면서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면 연간 50만t만 추가했다. 구리 프로젝트가 없어 아주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자 그대로 보면 앞으로 구리 장기 상승장이 펼쳐질 것이라는 것으로 볼 수 있지만 이반 글라센버그는 '수퍼사이클'이라는 단어를 입에는 올리지 않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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