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스위스 투자은행 율리우스베어(Julius Baer)가 구리 가격 하락 전망을 내놓아 주목된다. 세계 최대 생산국인 칠레의 세 헌법 제정을 둘러싼 정쟁을 근거로 들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5월10일 t당 1만724.5달러로 고점을 찍은 후 하락해 25일에는 t당 9432.5달러, 29일에는 9225.5달러로 내려갔다.
남미 매체 BN아메리카스에 따르면, 스위스 율리우스베어는 구리 가격이 앞으로 12개월 안에 12~13%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율리우스베어 미주 컨설팅제품 담당 에스테반 폴리두라(Esteban Polidura) 이사에 따르면, 칠레의 새 헌법 논쟁은 앞으로 9개월 동안 불확실성을 낳고 외국인 투자자들은 자산을 다른 나라로 배분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율리우스베어는 이달 초 발표한 보고서에서 시황 강세, 비축 확대, 정부 개입, 미국 옥수수 벨트 지역 가뭄과 같은 극심한 농산물 공급 차질 부재 등으로 구리 시황이 정점에 근접했다고 평가했다. 율리우스베어는 칠레 구리위원회(Cochilco, 코칠코)와 별도로 발표한 보고서에서 "구리 가격은 계속 오르겠지만 새로운 수퍼사이클을 촉발할 만큼은 아날 것"이라고 밝혔다.
율리우스베어는 "우리는 현재 상품 수퍼사이클을 목격하고는 있지만 아주 강한 경기 주기상의 힘들인 수퍼사이클, 구조적 힘인 수퍼사이클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칠레 구리위원회(Cochilco)도 구리 가격은 올해 파운드당 4.30달러에서 내년에 파운드당 3.95달러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칠코는 세계 구리 시장은 올해 정련 구리 14만5000t 공급 부족에서 내년에는 4만6000t 공급과잉을 보여 내년 말에는 구리 시장이 균형을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