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이 새해 벽두부터 민감한 분쟁 지역에서 연합훈련을 하는 등 군사분야 협력을 과시하고 있다. 일본의 호르무즈 파병이 공식화된 상황에서 미·일의 군사 밀착이 한층 더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 해군은 지난 14일(현지시각)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위터를 통해 동중국해에서 일본의 해상자위대와 함께 훈련한 사실을 공개했다. 미 해군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미 해군의 형 강습상륙함인 아메리카함(LHA-6)를 방문한 일본 해상자위대 소해전 부대의 츠토무 시라네 소장이 등장한다.
아울러 수직 이착륙 기능을 갖춘 스텔스 전투기인 F-35B가 비행 준비를 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아메리카함은 웰독을 없애고 비행기 격납고를 더 확장해 F-35B를 최대 20대까지 실을 수 있어 사실상 소형 항공모함 기능을 하는 아메리카함의 강점을 부각한 것이다. F-35B는 단거리 이착륙 비행은 물론 수직이착륙 비행이 가능한 스텔스 전투기다. F-35A가 8.1t의 무기를 싣는것에 비해 수직이착륙을 위한 장비 탑재 탓에 약 6.7t의 각종 무기를 장착한다. 최고 속도는 마하 1.6이다. 각종 센서 덕분에 함대 최전방에서 수집한 정보를 후방 함정과 항공기에 알려주는 조기경보기 역할도 수행한다.
2014년 취역한 아메리카함은 길이 257m, 너비 32m. 배수량 4만5693t의 대형 군함이다.
또 핵추진 항공모함 해리 트루먼함(CVN-75)과 상륙지휘함인 블루릿지함(LCC-19)의 모습도 포착됐다. 해리 트루먼함은 90여 대의 함재기를 탑재할 수 있고, 블루릿지함은 미 7함대의 기함 역할을 맡고 있다. 미 해상 정예 전력이 총출동한 만큼 보여주기식 훈련이 아니라는 의미다.
양국의 대규모 해상 훈련이 동중국해에서 벌어진 것은 중국을 긴장시키기에 충분하다. 동중국해는 미·중의 패권이 부딪치는 지역이고,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다툼을 벌이는 센카쿠 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도 있는 해역이다. 미일 공조가 극대화될 수 있는 곳을 골라 대내외에 합동 군사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일본 언론도 동중국해에서 양국의 대규모 훈련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