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한 원달러 환율 "1150원 돌파시 1170원 상단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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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한 원달러 환율 "1150원 돌파시 1170원 상단 예상"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7.09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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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증권..현재 1140원대로 급등

글로벌 경기 고점 우려에 원달러환율 상승세가 가파르다. 원달러 환율은 서울외환시장에서 1140원대로 진입했고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더 올라 1,150원 선에 근접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업체에겐 달러 표시 상품가격이 낮아져 가격경쟁력을 얻을 수 있지만 수입업체에겐 달러표시 수입가격이 높아져 손실을 보게 마련이다. 매사에 과한 것 치고 좋은 게 없다. 과연 원달러 환율은 어느 수준까지 변동할까가 수출입업체나 달러 수요자들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와 관련해 한국투자즈원은 주요 저항선을 달러당 1150원으로 정하고 1150원을 돌파하면 1170원까지 오를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해 환율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한마디로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를 것이라는 결론이다.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경기 고점 우려에 달러당 1150원까지 근접한 원달러 환율은 1150원 돌파시 1170원까지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환율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차이나데일리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경기 고점 우려에 달러당 1150원까지 근접한 원달러 환율은 1150원 돌파시 1170원까지상승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며 환율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사진은 달러 지폐. 사진=차이나데일리

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원달러환율은 이날 한 달 전에 비해 약 30원 올랐다. 이번 주 들어서만 달러당 15원 가량 상승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환율은 1145원에 마감한 이후에도 역외 선물환 시장에서 1150원 선에 근접했다.

이처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이유는 경기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게 중론이다.

한국투자증권 권희진 연구원은 이날 '환율코멘트:경기 고점 논쟁' 보고서에서 "인적·물적 병목현상으로 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기 지표가 예상을 밑도는 경우가 많아지는 가운데 지난 달부터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해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투에 따르면, 경기 모멘텀이 2분기를 정점으로 해서 이제 후퇴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짐에 따라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금과 미국 국채, 미국 달러화, 엔화 가격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

권희진 연구원은 "우리는 아직 경기 모멘텀이 살아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기업의 설비투자 사이클이 확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고 서비스 소비도 조만간의 문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병목현상의 완화 시점이 다소 늦어지고 소비 회복 속도가 예상만큼 빠르지 못하다고 하더라도, 백신 보급률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개월 내로 개선세는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한투증권은 "하반기 전망에서 제시한 것처럼 원달러환율은 3분기 상승 이후 4분기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단언했다.

한투는 3분기 고점은 이전에 제시한 1150원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의 통화정책 기조 때문이다. 인민은행 조사통계국장을 지낸 성숭청 교수는 6일 밤 칼럼을 통해 하반기 통화정책을 완화적인 방향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기고했다. 뒤이어 7일 밤에는 리커창 총리가 이끄는 국무원이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시그널을 보냈다.

원달러 환율과 120주 이동평균선. 사진=한국투자증권
원달러 환율과 120주 이동평균선. 사진=한국투자증권

그간 긴축 통화정책을 운용해 온 중국이 이제 완화를 고려함에 따라 위안화는 절하 가능성이 높아졌다. 원화는 위안화가 절상될 때보다 절하될 때에 더 강한 동조화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중국의 지준율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은 원달러환율의 고점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한투증권은 밝혔다.

한투증권은 현재 원달러환율은 중요한 저항선인 달러당 1150원 수준에 와있다고 평가하고 이 수준을 돌파하면 120주 이동평균인 1165원 무렵까지 원화가 후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음 주에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소매판매, 광공업 생산 등의 주요 지표가 발표될 예정이다.

권희진 한투증권 연구원은 "고물가 압력과 시장 컨센서스를 밑도는 소매판매 지표를 확인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지준율 인하를 단행할 경우 원달러환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1170원 수준까지 상단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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