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 "북한 핵무기 4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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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 "북한 핵무기 40개"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7.09 17: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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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A 인터뷰..."해킹 통한 역설계 계속"주장
해킹 등 모든 수단방법 동원해 북한 동향 잡아내야

북한이 최대 40개의 핵무기를 보유했고 이미 핵탄두 소형화 능력을 갖췄다고 보는 것이 현실적인 분석이라고 올리 하이노넨 전 국제원자력기구(IEA) 사무차장이자 현 미국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이 주장했다. 북한은 전술핵과 전자기파(EMP) 무기를 위협 수단에 추가하고 핵실험 없이도 무기 성능을 개선할 수 있으며 해킹을 통한 ‘역설계’ 방식으로 기술력을 쌓고 있다고 그는 주장했다.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 사진= VOA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 사진= VOA

하이노넨 전 IAEA 전 사무차장은 8일(현지시각0 미국의소리방송(VOA)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9월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뒤 안내판에는 북한의 자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이라고적혀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7년 9월 핵무기 병기화 사업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뒤 안내판에는 북한의 자거리 탄도미사일 화성-14형 핵탄두(수소탄)이라고적혀 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하이노넨은  '2021년 7월 현재 가장 현실에 가까운 추정치는 어느 정도라고 판단하느냐'는 물음에 "플루토늄 기반 핵무기와 우라늄 기반 핵무기로 나눠서 추정해야 한다"면서 "플루토늄 생산량을 추정하는 것은 훨씬 쉽다. 영변 원자로의 가동 시간과 기술적 특징에 대해 이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은 현재 플루토늄 약 40kg을 보유하고 있을 것"이라면서 "핵폭탄 1개에 들어가는 플루토늄양을 5kg, 혹은 8kg으로 추정하는데 그럴 경우 각각 8개 혹은 5개라는 계산이 나온다.  어느 쪽으로 잡든 플루토늄 기반 핵무기는 10개 미만이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우라늄 생산량을 추정하는 것은 훨씬 어렵다"면서 "우라늄 농축 시설 가동 여부와 효율성은 매우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우라늄 생산을 늘리려면 원심분리기 캐스케이드(다단계 우라늄 농축 설비)를 하나씩 늘려나가는 등 시설을 단계적으로 구축해야 하며  이런 절차가 모두 순조롭게 진행돼도 최소 2년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북한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은 그 이후에나 시작되며  북한은 나중에 추가 원심분리기 시설 공사에 착수했는데 이 역시 2년 정도 소요되는 작업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핵무기 전력(탄두개수). 사진=디펜스뉴스
세계 핵무기 전력(탄두개수). 사진=디펜스뉴스

그에 따르면, 실험용 경수로를 가동하려면 우선 저농축우라늄 4t이 필요하고 이후 대체량을 고려하면 8t의 이산화우라늄을 확보하며 이 모든 변수를 고려해야 북한의 우라늄 기반 핵무기 개수를 추산할 수 있다.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이어 "북한이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에서 고농축우라늄 540~550kg를 생산했을 것으로 분석한다"면서 "어떤 이들의 분석보다는 훨씬 적고, 일부 평가보다는 다소 많지만 저는 이것이 현실적인 숫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라늄 기반 핵무기 1개에 고농축우라늄 25~27kg이 들어가는 게 일반적이며, 개발 초기에는 소형화 기술이 열악한 만큼 원하는 위력을 얻기 위해 고농축우라늄양을 좀 늘리는 안전한 방법을 택하다고 계산하면 북한이 20~25개의 우라늄 기반 핵무기를 갖고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고 하이노넨은 주장했다.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여기에 앞서 계산한 10개 미만의 플루토늄 기반 핵무기 개수를 합하면 북한의 핵 보유량을 최대 40개로 잡는 게 적절한 추정치"라면서 " 그만큼의 핵물질을 비축하고 있다는 것이지 이를 모두 핵무기 제작에 사용했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북한의 핵무기 제작 장소와 능력에 대해선 알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북한 핵실험과 폭발력 증가 추이. 사진=CSIS

'확보한 기술이 핵무기 소형화에도 적용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하이노넨 전 사무차장은 "북한이 2006년 첫 핵실험을 했으니 그 뒤 소형화를 추진할 시간이 15년이나 있었고, 6차 핵실험은 폭발력이 엄청나게 큰 수소탄 혹은 증폭핵분열탄에 대한 것이었다"면서 "이 정도로 규모가 크고 정교한 무기를 만들 수 있다면 소형화 기술 역시 갖추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말로 긍정으로 답했다.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북한은 어떤 면에서 이미 전술핵무기를 갖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미 개발한 ‘1세대 핵무기’를 단거리 미사일과 중거리 미사일에 탑재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노넨은 "위협 평가 관점에서 보면, 북한은 이미 확보한 핵무기만으로도 충분한 억지력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면서 "억지력을 이미 갖춘 만큼, 북한은 온갖 핵무기 관련 기술의 추가 개발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북한이 1월14일 밤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극성-5ㅅ SLBM.  사진=조선중앙통신
북한이 1월14일 밤 열병식에서 공개한 북극성-5ㅅ SLBM. 사진=조선중앙통신

지난 1월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노동당 제8차 대회 기념 열병식에 ‘북극성-5ㅅ(시옷)’이라고 적힌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이 등장했으며 한국이 개발 중인 핵추진잠수정의 원자로와 우주 로켓 기술 등이 북한에 유출됐을 가능성도 제기된 데 대해 하이노넨은 "1980년대부터 IAEA에서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지켜봤는데, 그들은 줄곧 ‘역설계(reverse engineering)’를 통해 무기를 개발해왔다"면서 "북한은 기술을 모방한 뒤 실험을 거쳐 제작하는 수순을 반복해 왔다"고 분석했다. 미사일 기술은 옛 소련에서 가져왔고, 우크라이나에선 고물 무기를 사들여 자기 것으로 만들었다. 하이노넨은 "따라서 북한의 사이버 공격을 새로운 종류의 ‘역설계’로 본다"면서 "단순한 복제는 아니고, 정보를 모아서 다른 나라의 문제 해결 방식을 살펴본 뒤 자체 무기에 적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핵기술 진전을 막을 방법에 대해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준비 정황을 사전에 포착할 수 있는 방어시스템을 갖춰야겠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양질의 정보"라면서 "인적정보와 감청·영상 정보를 통해 북한 내 위험스러운 여러 동향을 잡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킹 등 북한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면서 '멀티소스 분석'이라는 방법을 통해 모든 정보를 취합한 뒤 북한 핵 개발 실태와 방향, 강점과 약점을 분석하고 여기서 파악된 약점을 공략해 북한의 핵 프로그램을 늦추거나 목표 달성을 어렵게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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