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뚜기, 밀·팜오일 가격 상승에 라면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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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밀·팜오일 가격 상승에 라면 가격 인상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7.16 1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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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체 오뚜기가 밀가루와 팜오일 등 원재료 가격 상승을 견디다 못해 다음 달 1일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린다. 오뚜기의 라면 가격 인상은 2008년 4월 이후 13년 4개월 만이다. 오뚜기는 15일 이 같은 내용의 가격 인상안을 발표했다.

오뚜기 대표 라면 '진라면'.사진=오뚜기
오뚜기 대표 라면 '진라면'.사진=오뚜기

대표 제품인 진라면은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은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은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2008년 4월 라면 가격 인상 이후 13년간 라면 가격을 동결해 왔으나, 최근 밀가루, 팜유와 같은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면 원재료인 소맥(밀)과 팜오일 국제 가격은 올 들어 큰 폭으로 상승했다.소맥 1부셸(27.2㎏)당 가격은 1년 사이 30% 넘게 올랐다.  농산물 선물시장인 시카고상품선물거래소(CBOT)에서 밀 9월 인도분은 15일 부셸당 6.74달러로 전날에 비해 0.3% 상승 마감했다. 5월71에는 부셸당 7.6175달러로 1년 사이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종가는 1년 전인 지난해 7월22일 부셸당 5.3450달러에 비하면 26% 이상 상승했다. 최저가를 기록한 지난해 8월10일 종가 부셸당 4.910 달러에 비하면 37.3%나 상승했다.

시카고상품선물거래소 밀가격 추이. 사진=CNBC
시카고상품선물거래소 밀가격 추이. 사진=CNBC

팜유 가격은 70% 넘게 뛰었다. 팜오일 수출 대국인 말레이시아산 팜오일원유(CPO)의 경우 근 50% 올랐다. 다시 말해 두 배로 뛴 거싱다. 말레이시아  정부기구인 팜오일위원회(MPOB)에 따르면, 말레이시아산 CPO 가격은 지난해 7월14일 1t당 2728.50링기트에서 14일에는 4063링기트로 정확히 48.9% 치솟았다. 

밀 가격 상승은 주산지인 지난해부터 계속된 남미 지역의 가뭄과 서리 피해 등으로, 팜오일 가격 상승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에 따른 인력부족 등에 따른 생산감소 등이 복합으로 작용한 결과 풀이된다.

선물가격에 운송비와 보험료 등을 합친 기업이 지급하는 원재료 가격은 이보다 더 뛰었을 수 있다. 여기에 인건비 상승까지 감안하면 기업의 부담은 만만치 않다.

한유정 대신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원재료와 인건비 상승 부담에도 가격 인상이 미뤄지며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라면 3사 매출총이익률은 25%대까지 하락했다.

문제는 타사도 가격 인상에 동참할지 여부다.농심과 삼양식품 등 경쟁사도 가격 인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인상 시기만 남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농심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급등해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직까지 가격 인상을 계획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 ‘신라면’은 2016년 12월, 삼양식품 ‘삼양라면’은 2017년 5월 이후 현재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제품가격 인상 압력을 언제까지 견딜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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