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원유거래의 기준이 되는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이 하반기에는 배럴당 평균 72달러에 이르러 연간으로는 배럴당 69달러, 내년에는 연평균 67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미국 연방 에너지정보청(EIA) 보고서가 나왔다. 이는 종전 전망보다 각각 배럴당 6달러 높은 것으로 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것임을 예고한다.

EIA는 15일(현지시각) 발간한 단기 에너지 전망(STEO)에서 이같이 밝혔다. 

EIA는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원유생산량이 21만 배럴 줄 것으로 수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하반기 원유재고량이 대규모 감소하고 내년에는 원유재고가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IA는 7월 STECO에서 올해 3분기 브렌트유 가격을 평균 배럴당 73달러, 4분기 가격은 평균 71달러로 각각 예상했다. 

연간으로는 브렌트유는 올해 배럴당 69달러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이보다 조금 낮은 67달러로 내려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와 내년 연평균 브렌트유 가격은 지난 6월 전망 당시 각각 65달러와60달러에 비해 4달러와 7달러 올라간 것이다.

미국산 원유의 기준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비슷한 경로를 걸을 것으로 EIA는 전망했다. 

WTI는 올해 3분기에 평균 배럴당 71달러, 4분기에는 68달러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6월 보고서에서 예상한 배럴당 65달러, 61달러에 비해 각각 6달러,7달러 높은 수준이다.

연간 WTI 가격은 올해 평균 배럴당 66달러, 내년 63달러로 예상됐다.

브렌트유와 WTI의 지난해 연평균 가격은 각각 42달러, 39달러였다. 지난해 이후 국제유가는 브이(V)자 형으로 급등했다. 

브렌트유 가격은 6월에 처음으로 월평균 배럴당 70달러를 넘었다. 6월 평균 가격은 배럴당 73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으로 배럴당 70달러를 넘은 것은 2019년 5월 이후 처음이었다. 

EIA는 "세계 산유량이 증가해 재고감소 속도가 더뎌질 것으로 예측하는  올해 하반기부터 완만한 가격 하방압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IA는 "올해 상반기에 비해 하반기에는 재고가 아주 적게 감소하고 내년에는 재고증가가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IA는 생산과 소비간의 차이인 글로벌 내재 재고(implied global stock) 감소량이 올해 하반기에는 하루평균 21만 배럴로  6월 보고서에서 예측한 20만 배럴에 비해 상당히 증가하겠지만 상반기 하루평균 170만 배럴에 비하면 상당히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내년에는 내재재고 증가가 하루평균 46만 배럴로 6월 보고서에서 예상한 51만 배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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