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해군 잠수함 독안에 든 쥐 만든 미 해군 정보수집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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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해군 잠수함 독안에 든 쥐 만든 미 해군 정보수집함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7.17 0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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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리어스급 등 5척 남중국해서 중국 해군 감시
중국 남해함대 잠수함과 함정 꼼짝 못해

중국이 해군력 증강과 함께 남중국해와 서태평양 진출을 시도 하자 미국 해군이 절묘한 한 수를 택했다. 바로 정보수집함을 중국 해군 기지코 앞에 배치하고 남중국해 정찰을 강화하도록 한 것이다. 미국 해군 정보수집함은 중국 해군 잠수함과 수상함의 음문을 탐지하고 그 정보를 동맹국과 공유하는 함정이다. 중국 해군은 최첨단 함정의 음문 노출을 꺼려 해군 기지에 꼼짝도 않고 있을 수밖에 없다. 미 해군은 총알 한 방 쏘지 않고 중국 해군 수상함과 잠수함을 독안에 든 쥐로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 해군 정보수집함 활동은 미 해군이 공개한 게 아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 등이 기사로 써서 알려졌다. 

미해군 정보수집함 빅토리어스급 1번함 빅토리어스함.빅토리어스 등 5척이 최근 남중국해에 투입돼 중국 잠수함을 꼼짝 달싹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사진=미국 해군
미해군 정보수집함 빅토리어스급 1번함 빅토리어스함.빅토리어스 등 5척이 최근 남중국해에 투입돼 중국 잠수함을 꼼짝 달싹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사진=미국 해군

글로벌타임스는 13일 북경의 싱크탱크 남중국해전략상황조사계획(South China Sea Strategic Situation Probing Initiative, SCSPI) )보고서를 인용해 미국 해군이 남중국해서 활동을 늘리면서 중국 해군 잠수함 활동을 감시하려고 한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군사전문가 쑹중핑은 글로벌타임스에 이런 상황은 중국 해군은 물론 잠수함 기반 핵무기에도 위협이 되도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에서 발행되는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SCSPI 보고서를 인용해 같은 취지로 14일 보도했다.

SCSPI는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남중국해에서 미군의 정찰활동이 급증했다면서 미국 해군이 보유한 빅토리어스급 4척과 임페커블1척 등 5척의 해양 정찰함이 남중국해서 임무를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빅토리어스,에이블, 이펙티브, 로열, 임페커블 등 5척의 모항은 일본이다.

쌍동선인 빅토리어스급은 길이 72m, 너비 29m, 흘수 7.6m에 경하 배수량 3100t, 만재배수량 3384t인 해양 정보수집함이다. 속도는 9.6노트로 느리다. 무장도 없다. 수중 감청 장치 2개를 갖추고 있는 게 강점이다. 능동 감청과 수동 감청 둘 다 가능한 장비다. 그래서 중국이 두려워한다.

미해군 정보수집함 임페커블함. 사진=밀리터리투데이닷컴
미해군 정보수집함 임페커블함. 사진=밀리터리투데이닷컴

임페커블급은 더 크다. 길이 85.8m, 너비 29.2m, 흘수 8m에 경하배수량 2810t, 만재배수량 5370t이다. 선체는 빅토리어스급과 같은 쌍동선이다. 수중 감청 장비 2개를 갖추고 수집한 정보를 위성을 통해 육상 기지로 전송한다.

SCSPI는 미국은 올해 상반기 181일 중 최소 161일 동안 적어도 한 척의 정보 수집함을 남중국해에 배치해 배치율 89%를 기록했다면서 이는 이런 배치가 일상화됐음을 뜻한다고 주장했다. 

이들 함정은 보통 10일, 최장 40일 동안 남중국해를 휘젓고 다녔다고 SCMP는 전했다.

보고서는 미국 함정들의 임무는 중국 인민해방군의 잠수함을 감시하고 그들의 핵심 활동지역과 입출항 항로을 분석하며 대잠수함 작전 지원을 위한 정보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해양 정찰함의 활동은 항공 감시가 동반한다면서 미국 첩보기는 중국에 대한 근접 정찰을 매년 2000여회 수행했다고 주장했다. 

SCSPI보고서는 미국 정찰함들의 활동은 시샤군도(파라셀군도)와 중샤군도(맥클스필드 뱅크) 근해에서 일어났다면서 이들 지역은 수심이 2000m 이상인데다 환경이 복잡해 수중, 대잠수함 작전의 천연 전장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베트남에서 약 400km 떨어진 파라셀군도는 대만과 과 베트남, 중국이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는 섬들이다. 맥클스필드 뱅크도 필리핀이 영유권을 주장하는 수중 환초다.

미국 해군은 2021년 이전에는 함정을 시사군도 서해에 거의 보내지 않았는데 올들어서는 빅토리어스호와 임페커벌호가 정찰임무를 수행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미 해군은 다섯 척의 정보 수집함을 중국 남중국해에 보내 감시 정찰활동을 펴도록 함으로써 중국 남해함대의 수상함과 잠수함을 독안에 든 쥐처럼 가둬놓았다고 할 수 있다. 

앞서 미국은 일본 규슈에서 대만으로 이어지는 난세이제도의 미야코 해협과 대만과 필리핀 사이의 바시해협 등 중국 잠수함이 태평양으로 나가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할 관문을 철동같이 감시하고 있다. 미 해군은 보유 P-8A 등 해상초계기를 보내 바시해협을 샅샅이 훑고 있다.

SCSPI는 보고서에서 "미군 함정들은 중국의 핵추진 잠수함과 디젤잠수함을 추적하기위해 견인 소나 체계와 저주파 능동 소나 어레이를 사용하고 수집한 정보를 위성 통신망을 이용해 다른 함정과 지휘부와 공유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탄도미사일 핵추진잠수함 094형 진급 잠수함. 사진=SCMP
중국의 탄도미사일 핵추진잠수함 094형 진급 잠수함. 사진=SCMP

중국 해군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잠수함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국방부에 따르면, 중국은 현재 탄도미사일 발사 핵잠수함 4척, 핵추진 공격 잠수함 6척, 디젤 잠수함 46척 등 총 56척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중국이 2030년에는 잠수함 60~70척을 보유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고서는 미국의 첩보활동이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은 차세대 해양 정찰함 7척 건조를 계획ㅎ사고 있는 만큼 남중국해에서 정찰활동을 더 늘릴 것으로 보고서는 예상했다.

쑹중핑은 미국은 장래 전투에 대비해 수중 전장에 대한 해양 정보를 수집하는 것은 물론 인민 해방군 잠수함을 더 빨리 수색하고 공격하기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쑹은 미국 첩보함은 중국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EEZ) 밖에서 작전하는 만큼 소음을 발생해 정보수집을 방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그는 법집행 기관의 선박과 전함들이 소음은 말할 것도 없이 첩보함 근처 어선 활동도 충분한 소음을 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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