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왕' 건들락 " Fed, 서둘러 인플레 대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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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왕' 건들락 " Fed, 서둘러 인플레 대응 나서야"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7.18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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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 '하프타임 리포트' 출연...현재 인플레 여건은 물가가 급등한 1970년대 연상

미국 자산운용회사인 더블라인 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각) "높은 인플레이션과 연방준비제도(Fed)의 무대응이 미국 경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건들락이 2011년 설립한 더블라인 캐피털은 채권 위주로 자산운용을 하고 있다. 현재 운용자산은 1350억 달러 규모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

건들락 CEO는 이날 미국 CNBC방송의 '하프타임' 방송에 출연해 "인플레이션이 높지만 미 국채 수익률은 낮은 수준을 이어감에 따라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떨어진지 오래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4%인데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4%조차 안 된다"면서 "이는 마이너스 4% 수익률로 지미 카터레스크(Jimmy Caterresque)"라고 비판했다.

지미 카터레스크는 카터 대통령과 기괴한, 이상한 이라는 뜻의 '그로테스크(grotesque)'를 합친 말로  '지미 카터 대통령의 시절의 끔찍한 수익률'로 해석된다.

건들락은 지금의 물가 상승세를 1970년대를 연상시킨다며 Fed가 대책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1965년 린든 B. 존슨 전 대통령 시절 1% 수준인 미국 인플레이션은 1980년 3월는 무려 15%에 육박하며 미국 경제를 황폐화시켰다.

카터 시절 폴 볼커 당시 Fed 의장은 인플레이션에 맞서기 위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1981년 7월 22.36%까지 끌어올리는 등 급격한 금리인상과 통화긴축책을 내놨다.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CEO가 CNBC 하프타임리포트에 출연해 발어하고 있다. 사진=CNBC캡쳐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CEO가 CNBC 하프타임리포트에 출연해 발어하고 있다. 사진=CNBC캡쳐

그는 1970년대 베트남전에서 미국이 물러난 것처럼 이번에는 '실패한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미국이 빠져나오고 있고, 그때처럼 지금도 군비와 민생 재정지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건들락은  "학자금 대출은 상환이 면제됐고, 실업급여는 후해지는 등 곳곳에서 방만한 재정지출이 나타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Fed가 '인플레는 일시적'이라고 하면서 사용하는 '일시적'이란 용어 사용도 틀렸다"면서 "일시적은 통상 1~2개월을 뜻하는데, "이제 일시적인 6~9개월을 의미하게 됐다"고 비꼬았다.

건들락은 "파월 의장이 인플레가 사라지기를 애원하고, 바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건들락 CEO는 "앞으로 몇달 간 뜨거운 인플레이션 지표가 나오면 Fed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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