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아이언돔', 북한 발사원점 파괴 병행해야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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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아이언돔', 북한 발사원점 파괴 병행해야 성공"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7.24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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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언 윌리엄스 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 인터뷰

한국군이 이스라엘의 방공시스템과 유사한 '한국형 아이언돔' 개발에 나서면서 북한 장사정포 위협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언 윌리엄스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 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무기보다 양과 질에서 우월한 북한의 로켓을 아이언돔으로 제압하기 위해선 발사 원점을 파괴할 수 있는 공격력 확충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언 윌리엄스 부국장은 지난 21일(현지시각) 미국의소리방송(VOA) 인터뷰에서 "미사일 방어체계의 최하층을 메우는 '아이언 돔'은 로켓탄과 야포 폭타느 박격포난을 요격하는 대공 방어시스템인 C-RAM의 일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아이언돔은 이스라엘이 2011년 실전배치한 로켓 요격 체게로 아이언돔 1개 포대는 요격미사일 20발을 발사할 수 있는 발사차량 3대와 타미르(Tamir) 요격미사일, 탐지거리 150㎞의 레이더, 추적시스템, 사격통제센터 등으로 구성된다.방위사업청은 지난 6월28일 서욱 국방부 장관 주재로 제13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회의를 열고 국내 연구개발로 '장사정포 요격체계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하고 내년부터 2035년까지 약 2조890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트럭 한 대에 레이더와 발사대를 통합한 아이언돔. 사진=라파엘
트럭 한 대에 레이더와 발사대를 통합한 아이언돔. 사진=라파엘

윌리엄스 부국장은 패트리엇,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이지스함 등은 훨씬 높은 고도에서 날아오는 대형 탄도미사일을 상대한다면서 이들 시스템은 규모가 작은 모든 발사체에 대응하기에 적합하지 않고, 그렇게 하기엔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카삼 로켓 공격이 가장 흔하게 이뤄진 건 맞지만, 아이언돔은 카삼 외에도 파지르(Fajr), 카투사(katyusha)와 같은 실제 군사용 로켓포를 요격하는 데도 성공했다면서 이란 등에서 도입된 이런 무기는 가자지구 내에서 제조된 조잡한 카삼 로켓과 달리 북한이 배치한 로켓과 큰 차이가 없다고 평가했다.

이언 윌리엄스 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 사진=VOA
이언 윌리엄스 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 사진=VOA

윌리엄스 부국장은 "저는 아이언돔 시스템 자체는 북한의 로켓 공격을 막기 어렵다고 보지 않는다"면서 "북한의 포탄 역시 로켓보다 크기가 그렇게 작지 않고, 모양도 더 넓적하기 때문에 어떤 면에서는 요격이 더 쉬울 수도 있다. 속도가 로켓보다 더 빠르지도 않고 포물선 궤도를 그리며 날아온다는 점도 요격이 수월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북한의 경우 하마스보다 발사 가능한 포와 로켓 수가 훨씬 많아 짧은 시간에 수백 발 혹은 수천 발씩 발사해 C-RAM 시스템을 쉽게 압도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한반도에서 전쟁이 발발할 경우 북한으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발사가 순식간에 뒤따를 것이며 그 정도의 '양'을 C-RAM 시스템으로 막아낼 수 있는지가 문제로 남아있다는 이야기"라고 부연했다.

그는 패트리엇이나 사드와 같은 탄도미사일 방어체계만으로는 북한이 한국에 발사하는 모든 발사체를 요격할 수 없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렇더라도 이런 방어체계를 공격용 무기와 혼합하면 북한의 발사 자체를 일부 억누를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방어체계의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요격 성공률을 높이는 겁니다. 것이다.

KTSSM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국방과학연구소
KTSSM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국방과학연구소

윌리엄스 부국장은 "날아오는 로켓을 요격하는 데서 더 나아가 발사 원점과 무기를 신속히 포착해 파괴함으로써 아이언돔이 (하마스) 로켓 수량에 압도당하지 않게 한 이스라엘의 전략을 눈여겨봐야 한다"면서 "한국의 방어 시스템에도 이런 역량을 추가하는 것이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의 말을 따르자면 원점파악 능력과 제압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뜻이 된다.

한국군은 그동안 북한의 장사정포에 대응하는 대화력전 수행을 위해 대포병레이더를 개발해 배치하는 한편, 천무 다연장로켓, 한국형 전술지대지미사일 KTSSM을 개발하고 있다.KTSSM은 북한의 미사일기지나 갱도진지를 파괴하기위한 미사일로 군당국은 2025년까지  약 3200억 원을 투입해 KTSSM 200여 발을 생산할 계획이다. 

LG넥스원이생산하는대포병탐지레이더.사진=LIG넥스원
LG넥스원이생산하는대포병탐지레이더.사진=LIG넥스원

 

북한은 현재 군사분계선(MDL) 인근 북측 지역에는 1000여 문의 각종 장사정포를 배치해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가운데 사거리 54㎞의 170㎜ 자주포와 사거리 60㎞의 240㎜ 방사포 330여 문이 서울과 수도권을 직접 겨냥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이들 장사정포로 1시간에 최대 1만6000여 발을 퍼부을 수 있을 것으로 군사전문가들은 추정한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 장사정포는 밀집 배치돼 있어 이미 집중 감시가 이뤄져 왔기에 국과 한국의 국방 정보 당국은 무기 위치를 꽤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따라서 서울을 공격하는 북한 장사정포를 솎아내 발사 자체를 억누르는 공격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윌리엄스 부국장은 전쟁이 발발해 장사정포가 서울로 날아오기 시작하면 C-RAM 시스템을 통해 민간인 밀집 지역과 군사·정치·지휘통제 관련 시설의 피해를 최대한 오랫동안 최소화하는 한편 곧바로 공격 작전을 통해 북한의 장사정포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C-RAM 시스템을 패트리엇 등과 연계하는 것은 최상의 계획이 아니라면서 미사일방어체계의 임무가 너무 여러 갈래로 나뉘면 효력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윌리엄스 부국장은 북한의 장사정포를 요격하려면 한 번에 수많은 발사에 대처할 수 있도록 특화된 별도의 레이더와 발사 통제 요건을 갖추는 것이 낫다고 덧붙였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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