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팜오일 수출 대국인 말레이시아에서 23일 팜오일 선물 가격이 3% 이상 치솟는 기염을 토했다. 수출세 참고가격이 인하된데다 최대 수입국인 인도의 수입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틀 연속 하락세에서 반등한 것이다. 현물가격도 t당 4000링기트 이상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덜란드 로테르담 항에서 거래되는 팜오일 가격은 원유가격에 보혐료와 운송료를 합쳐 지난달 16일 t당 1241달러로 10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25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23일 말레이시아 파생상품선물시장(Bursa Malaysia Derivatives Exchange)에서 10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3.25%(134링기트) 오른 t당 4255링기트(미화 1007.1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5월19일 이후 최고가다.

팜오일 현물가격도 줄곧 t당 4000링기트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팜오일협의회(MPOC)에 따르면, 팜오일 가격은 지난 14일 t당 4021링기트로 4000링기트를 넘은 이후 22일 4121링기트까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주간 기준 팜오일 가격은 이번 주에 2.9% 상승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5주 연속 상승했으며 이번주 상승률은 지난 6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가격 상승은 수출세 참고가격 인하,생산감소에 따른 수급요인, 대체재인 대우유 가격 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말레이시아팜오일위위원회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8월 팜오일 수출세를 8%로 유지하고 수출세 참고가격을 인하했다.

이는 인도의 수요가  공급이 많고 할인가가 적용되는 인도네시아에 몰리는 것을 감안한 조치로 보인다. 

쿠알라룸푸르의 필립퓨처스의 기관매매 매니저이자 중개인인 마르셀로 쿨트레라는 "인도의 팜수요가 최근 공급이 많고 가격 할인이많은 인도네시아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세계 1위의 팜오일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팜오일 가격은 2주 전에는 말레이시아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30달러 디스카운트 되고 있다고 쿨트레라는 전했다. 인도네시아의 생산 또한 개선되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일간지 자카르타포스트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팜오일 수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지난 5월 수출물량이 전달에 비해 12% 증가한 295만t,  30억 달러에 이르렀다. 수출은 10년 사이에 최대규모다.

말레이시아의 팜오일 수출은 동력을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  노동력 부족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규제 조치로 생산이 늘지 않고 있는 탓이다. 글로벌 인증기관 SGS((Societe Generale de Surveillance) 통계에 따르면, 7월 들어 20일까지 수출은 6월 같은 기간에 비해 9.6% 감소한 86만9542t으로 집계됐다.

같은 이유에서 전망도 밝지 않아  3분기  중 피크 시즌 중 생산량의 대폭 증가 희망도 어두워지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셋째 대체재인 대두유 가격의 상승이다. 대련선물거래소에서 대두유 DBYcv1 계약은 1%가, 그리고 팜오일 DCPcv1은 3% 상승했으며 시카고선물거래소(CBOT) BOcv1은 0.1% 상승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박준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