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테이퍼링 강하게 예고..."팬데믹 우려 속에서도 경제활동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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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d 테이퍼링 강하게 예고..."팬데믹 우려 속에서도 경제활동 개선"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7.29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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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8일(현지시가) 예상대로 '제로금리'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Fed는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세계 대유행(팬데믹) 재발 우려에도 미국 경제 활동이 개선세를 지속했다고 평가했다.

Fed는 별도 성명을 통해 상설 레포 창구인 스탠딩 레포(SRF) 도입을 발표했다. SRF통해 국채 등을 지급준비금과 상시 교환할 수 있어 금리 급등과 유동성 위험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평가됐다.

Fed는 이틀 동안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현재 0~0.25% 수준인 기준금리 목표치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고 CNBC 방송 등이 일제히 보도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월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월29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미국연방준비제도(Fed)

Fed는 또 월 1200억 달러 규모인 채권매입 프로그램도 지속하기로 결정했다. Fed는 국채 월 800억 달러 규모, 주택저당증권(MBS) 월 400억 달러 규모를 시장에서 사들이는 방식으로 달러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다. 

경제에 대한 평가는 개선됐다. 델타변이 확산이 미국과 세계경제 회복세를 좌초시킬 것이란 우려로 지난 19일 전세계 금융시장이 폭락했지만 Fed는 미국 경제가 회복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FOMC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미국 경제 활동이 "강화되고 있다"는 데 동의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Fed가 부른 긴축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Fed 접근방식은 가능한 투명하게 (정책을 결정)한다는 것"이라면서 "아직 상당한 추가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고 강조했다.

파월의장은 지가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일시현상이라며 지표 의존 견지, 델타 변이 영향 약화, 신규 고용 창출을 강조했다. 

Fed는 앞서 지난해 12월 월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경제가 Fed의 완전고용, 2% 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목표를 향해 '상당한 진전'이 있다고 판단될 때 채권매입 축소를 검토하겠다고 못박았다. 

2011년 이후 미국 물가상승률 추이. 사진=인플레이션캘큘레이터
2011년 이후 미국 물가상승률 추이. 사진=인플레이션캘큘레이터

인플레이션과 고용에서 '상당한 추가 진전'이 있느냐 여부가 Fed 통화 긴축 전환의 고삐를 쥐고 있음을 뜻한다. Fed는 이날 FOMC 성명에서 '진전'이 있었다고만 표현했다. 아직은 긴축에 나설 시기가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Fed의 긴축 전환 첫 단계는 채권매입을 서서히 줄이는 테이퍼링이다. 팬데믹 우려에도 진전이 있었다는 점에서 테이퍼링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번 회의에서 일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예상한 것보다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면서 조기에 테이퍼링을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다른 위원들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기존 정책 고수를 주장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Fed내 의견이 갈라진 가운데 Fed 고위 관계자들은 다음달 연준의 하계 휴양프로그램인 잭슨홀 컨퍼런스에서 추가 논의에 나선다.

Fed 내에서 테이퍼링 논의가 본격 시작되고 있음이 확인되면서 시장에서는 연내 테이퍼링 개시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PNC 거스 파우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ed가 테이퍼링 초시계를 눌렀다"고 평가했다. Fed의 테이퍼링 시계가 작동하기 시작해 조만간 테이퍼링이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FOMC 뒤 2022년 금리인상 가능성이 더 높아진 것으로 판단이 나왔다.  CME 국채 시장 흐름으로 보면 2022년 금리인상 예상 확률이 FOMC 전에는 54.4%였지만 회의 뒤에는 62%로 높아졌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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