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조선 피격 이스라엘, 이란에 보복할까?
상태바
유조선 피격 이스라엘, 이란에 보복할까?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8.02 11: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스라엘이 최근 발생한 유조선 피격 사건의 배후로 이란을 지목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에 어떤 보복을 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란과 벌일 전쟁에 대비해 예산을 내각에 요청해놓고 있다.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 머서스트리트호가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항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CNN
라이베리아 선적 유조선 머서스트리트호가 2016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항에 입항하고 있다. 사진=CNN

나프탈리 베네트 이스라엘 총리는 1일(현지시각) 주례 각료회의에서 "유조선 ‘머서 스트리트’호를 무인 항공기로 공격한 주체는 이란”으로, “이스라엘인을 해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베네트 총리는 하지만 "그들의 불법적인 공격은 영국인과 루마니아인의 죽음을 가져왔다"고 비난했다. 

2021년 1월6일 이란 셈만에서 이란 육군 드론 전투훈련에서 드론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예루살렘포스트
2021년 1월6일 이란 셈만에서 이란 육군 드론 전투훈련에서 드론이 발사되고 있다. 사진=예루살렘포스트

이스라엘 유력 일간지 예루살렘포스트에서 드론전에 대한 책을 쓴 세트 프란츠만(Seth J. Frantzman)은 "이란은 최근년 드론전 역량을 증강했다"면서 "비행거리 1600km에 이르고 미사일과 기타 무기를 탑재하고 충돌해 정밀타격하는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프란츠만은 "이란식의 가미가제 드론을 가자지구의 하마스와 이란 지원 예멘 반군 후티가 개발했으며 후티반군은 사우디아라비아 공격에 드론을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프란츠만은 "이란의 드론과 드론 기술은 주요한 신흥 위협"이라면서 "레바논에서 걸프만과 오만과 예멘에 이르는 수천 마일과 미국과 동맹국을 위험에 처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란은 이스라엘의 시리아 등지의 공습에 대한 대응으로 해상 공격에 드론을 사용해 타격하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29일 탄자니아 다레스살렘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후라이자로 가는 머서 스트리트호가 오만 인근 해상에서 무인 항공기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아 영국인 선장 1명과 루마니아인 보안요원 1명 등 2명이 목숨을 잃었다. 

이란의 자살폭탄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유조선 머서스트리트. 사진=베슬파인더닷컴
이란의 자살폭탄 드론 공격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온 유조선 머서스트리트. 사진=베슬파인더닷컴

머서 스트리트호는 일본 기업 소유로 이스라엘 조디악해운이 운용하는 유조선이다. 선박 추적 사이트 마린트래픽과 베슬파인더에 따르면, 2013년 건조된 머서스트리트는 길이 183m, 너비 32m로 총톤수 2만8426t, 재화중량 4만9992t인 유조선이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이런 주장을 일축했다. 사이드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의 배후설은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하티브자데 대변인은 "예루살렘을 점령하고 있는 시온주의자들 정권이 이란을 겨냥해 이런 무의미한 혐의를 제기한 게 처음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아직 공격을 자행했다고 나서는 단체는 없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앞서 성명을 내고 해당 공격에 대한 조사를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미 항공모함 USS 로널드 레이건호와 방공구축함 USS 미트셔가 머서 스트리트호를 안전항 항구까지 호위했다고 미 해군은 설명했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