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브런, 고유가에 2분기 기대 이상 실적, 자사주 매입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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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런, 고유가에 2분기 기대 이상 실적, 자사주 매입키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02 1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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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석유메이저 셰브런이 국제유가 상승에 힘입어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낸 이후 자사주 매입에 나서고 있다.전 세계 금융회사들이 온실가스 감축을 빌미로 석유메이저들에게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요구하고 새로운 유전 탐사를 중단하도록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석유메이저들이 고유가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내면서 자사주 매수 등으로 생존의 발 판을 마련하면서 '화석연료 기업 고사 작전'은 틀어지고 있는 형국이다.

마이크 워쓰 셰브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셰브런
마이크 워쓰 셰브런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사진=셰브런

2일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셰브런은 지난달 30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2분기 조정 순이익이 33억 달러, 희석 주당 1.71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시장 컨센서스 주당 1.59달러를 웃도는 실적이다. 
 
2분기 순이익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로 수요가 금소해 글로벌 석유메이저들의 매출액과 순익이 급감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크게 신장된 것이다. 셰브런의 지난해 2분기 조정 순익은 29억 달러였다. 
 
셰브런의 2분기 매출액은 3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160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미국 석유회사 셰브런의 해상 원유생산 시설. 사진=셰브런 트위터
미국 석유회사 셰브런의 해상 원유생산 시설. 사진=셰브런 트위터

이는 국제유가가 올들어서 지속 상승한 데다 감가상각 등이 없었는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30일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달 30일 배럴당 73.95달러에,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6.30달러에 각각 러래를 마쳤다. WTI는 지난주 2.3%, 7월 한 달 동안 1.3%, 브렌트유는 지난주 약 3%, 7월 한 달간 2.3% 각각 상승했다.  

다운스트림(판매부문)의 실적이 지난해 9억8800만 달러 손실에서 올해 7억7600만 달러 흑자로 돌아선 것도 매출 증가에 기여했다.

마이크 워스(Mile Wirth)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은 성명을 내고 "2분기 실적은 합병 시너지 등과 함께 개선된 시장 여건을 반영해 좋았다"면서 "견실한 영업과 금융 실적, 낮은 자본 지출 덕분에 잉여현금흐름이 2년 만에 최고치"라고 밝혔다. 워스 CEO는 "3분기에 연간 기준으로 20억~30억 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자사주 매수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소식에도 시장 반응은 별로였다. 주가는 전날에 비해 0.74% 내린 101.81달러로 마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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