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백신 디바이드...WHO 부스터샷 중단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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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백신 디바이드...WHO 부스터샷 중단 요청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06 08: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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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3차 접종중...미국은 거절

선진국과 기타 국가간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격차(디바이드)가 벌어지고 있다. 일부 선진국은 1차와 2차에 이어 3차 접종(부스터샷) 채비를 하고 있는데 신흥국은 1차 접종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가 백신 부스터샷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물론 미국은 거부했다.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왼쪽)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왼쪽)과 비상위원회 디디에 위생 위원장이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SCMP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왼쪽)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왼쪽)과 비상위원회 디디에 위생 위원장이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SCMP

미국의소리방송(VOA)와 WHO에 따르면,  WHO는 세계 백신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어도 9월 말까지는 이른바 ‘부스터샷(booster shot)’을 유예해달라고 요구했다. 부스터샷은 '추가 접종'을 뜻하는 말이다.

WHO는 지난 5월  전 세계 인구의 10%가 백신을 맞도록 하자는 목표를 제시했는데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9월 말까지는 추가 접종을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시간 통계 사이트인 '월드오미터(World O meter)' 발표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현재,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인구는 15%, 한 차례라도 맞은 사람은 29% 정도다. 저소득 국가는 1.1%에 그쳤다.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밤 11시4분 현재 2억161먼3235명, 누적 사망자는 427만8679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개발, 생산, 보급되고 있는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 백신은 두 차례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는 물론 일각에서 효능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의 시노팜, 시노백 백신 등도 모두 두 번 접종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일부 국가에서 추가 접종 움직임이 일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면역력이 취약한 계층에 대해서는 추가 접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데다 일찍 백신을 맞은 사람도 예방 효과가 떨어져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군 간호사가 백신 3차 접종을 위해 주사에 백신을 주입하고 있다. 사진=예루살렘포스트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군 간호사가 백신 3차 접종을 위해 주사에 백신을 주입하고 있다. 사진=예루살렘포스트

현재 부스터샷 접종을 하고 있는 나라는  지난 4월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접종률을 보이며 세계 최초로 '집단 면역'’에 성했다고 발표한 이스라엘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말부터 부스터샷 접종에 들어갔다. 영국도 다음 달부터 부스터샷 접종을 한고 발표했곻 일본, 독일, 미국 등도 현재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WHO 사무총장은 4일 화상으로 진행한 언론브리핑에서, 세계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들이 보호받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미 백신의 대부분을 사용한 나라들이 추가 접종까지 나서는 건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주장했다. 게브레예수스 총장에 따르면,고소득 국가는 인구 100명당 100회분의 백신을 공급한 반면, 가난한 나라는 백신이 부족해 인구 100명당 1.5회분밖에 접종하지 못했다. 

전 세계에서 백신 접종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아랍에미리트(UAE)로 전 국민의 71% 정도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어 우루과이와 칠레  65%, 이스라엘과 영국은  62% 정도 국민이 백신 접종을 마쳤고, 미국은 약 50%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미국 정부는 WHO 요청을 단호히 거부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WHO의 요청은 잘못됐으며, 어느 하나를 선택할 사안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키 대변인은 미국은 다른 나라에 대한 지원과 추가 접종 둘 다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며, 그 어느 나라보다 세계적인 수준으로 백신 지원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내년까지 전 세계 90여 개국에 5억 회분량의 백신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6월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은 2023년까지 10억 회분량의 백신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는데 이 중 절반을 미국이 담당하기로 했 . 미국은 현재까지 전 세계 60여 개국에 1억1100만 회분의 백신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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