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텍스 장갑'의 힘, 금호석화 2분기 영업익 7537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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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텍스 장갑'의 힘, 금호석화 2분기 영업익 7537억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8.06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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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이익 역대 최대...벌써 지난해 연간 수익 넘겨

금호석유화학의 2분기 영업이익이 7537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한 분기 동안에 지난해 한 해 동안 번 돈 이상을 벌었다. 이는 라텍스 장갑의 원료인 니트릴 부타디엔 라텍스(NB라텍스)의 수요가 견실한 데다  자회사 금호피앤비화학의 페놀유도체 사업도 높은 성장세를 보인 결과로 풀이된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신기록을 갈아치울 게 확실해 보인다.

금융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융석유화학 울산 고무공장 전경. 사진=금호석유화학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7537억 원으로 전년 동기(1201억 원)에 비해 527.6%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조199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1조262억원)보다 114.3% 늘어났고 당기순이익은 998억 원에서 5830억 원으로 484.2% 늘었다고 금호석유화학은 밝혔다.

이는 1970년 창사이래 최대 실적을 낸 1분기(영업이익 6125억 원, 매출액 1조 8544억 원) 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특히 2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7421억 원보다 많았다.

사업부문별로는 합성고무 영업이익이 2929억 원으로 전년 동기(483억 원)에 비해 506.4%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견인했다. 매출액도 3699억 원에서 8242억 원으로 122.8% 늘었다.

말레이시아 고무 장갑업체 탑글로브의 NB라텍스 장갑. 사진=탑글로브
말레이시아 고무 장갑업체 탑글로브의 NB라텍스 장갑. 사진=탑글로브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의 견실한 수요와 경기회복에 따른 타이어용 고무제품의 수요 개선으로 매출액이 증가했고 수익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NB라텍스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빠르게 수요가 늘고 있는 라텍스 장갑의 원료다. 코로나19가 진정돼도 의료용 위주에서 벗어나 요리 등 일상에서 다양한 용도로 사용 범위가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금호석유화학은 NB라텍스 분야에서 연 64만t 생산 능력을 갖춘 세계 1위 업체다. 연말까지 국내 공장에 연 7만t의 설비를 추가할 예정으로 이 설비까지 가동되면 생산능력은 연 71만t이 된다. 2023년까지 24만t 추가 증설 계획도 있다.

합성수지 부문도 매출액 4808억 원, 영업이익 98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1.9%, 319.6% 늘었다. 자동차·가전·완구 등 전방산업과 일회용품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고부가합성수지(ABS), 폴리스티렌(PS)의 수익성이 유지된 데 따른 것이다.

금호석유화학은 스티렌모노머(SM)의 경우 하반기 중국 신규 공장 가동 계획으로 공급이 늘어날 수 있지만 미국 물량 유입 가능성과 역내 정기 보수로 수익 하락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계절적 비수기로 인해 일부 제품의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산업 제품의 원료로 두루 쓰이는 페놀유도체 사업도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페놀유도체의 2분기 영업이익은 3352억 원으로 1년 전(347억원)보다 865.9% 급증했다. 영업이익률 역시 45.3%로 합성고무(35.5%)보다 높았다. 매출액은 3090억 원에서 7403억 원으로 139.6% 늘었다.

금호석유화학은 비스페롤A(BPA)와 에폭시 수요 호조로 페놀유도체의 수익성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3분기에는 정기보수와 전분기 대비 주력제품의 스프레드 축소로 매출액과 수익성이 감소할 수 있다" 면서 "수익성도 조금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너지상버은 정기보수가 끝나 매출액과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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