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2%대 급락..중국 경제 둔화 염려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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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2%대 급락..중국 경제 둔화 염려 탓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10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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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한 주 거래 첫날인 9일(현지시간) 2%대 하락하면서 60달러대로 다시 내려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씨름하는 세계 최대 원유소비국인 중국의 경제둔화에 따른 원유수요 감소 가능성과 달러강세의 영향을 받았다.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각) 중국 경제 둔화가능성과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2%대 하락했다. 사진은 유전 원유채굴기의 펌프잭. 사진=리아노보스티
국제유가가 9일(현지시각) 중국 경제 둔화가능성과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2%대 하락했다. 사진은 유전 원유채굴기의 펌프잭. 사진=리아노보스티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NY,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6일에 비해 2.64%(1.80달러) 하락한 배럴당 66.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장중 5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같은 시각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도 2.3%(1.65달러) 내린 69.05달러에 거래됐다.

석유산업 전문 매체 오일프라이스닷컴에 따르면, WTI는 장중 4,13% 떨어진 65.52달러, 브렌트유는 3.88% 내린 68달렁체 거래되기도 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 6거래일 동안 9% 이상 하락했으며 7월19일 이후 최저치로 마감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급락한 것은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중국 경제 둔화 우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다.중국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대응해 수천만 명을 검사하는 한편,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도시발 항공노선과 버스출발을 중지했으며 수도 베이징의 여행 규제를 강화했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원유수입국인 중국의 원유소비 감소 우려가 커졌다. 

중국 경제의 견인차인 수출증가율도 둔화됐다.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가 7일 발표한 7월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826억6000만 달러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19.3% 증가해 전달(32.2%)에 비해 증가율이 크게 둔화됐다.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는 20.8% 증가였다. 수입은 지난해보다 28.1% 증가해 예상치 33%를 밑돌았다. 전달은 36.7% 증가했다. 

중국국가통계국이 같은날 발표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은 9%로 전달(8.8%)보다 상승세가 가속화했으며 애널리스트의 예상치를 넘어섰다. 원자재가격의 급등에 고민하는 기업에 더욱 압력이 가해지고 있는 형국이다. 

이미 골드만삭스,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미국 대형 투자은행들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조정했다. 이들은 중국의 수출이 둔화되고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제활동이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점을 성장률 하향조정의 이유로 제시했다.

JP모건은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을 올해 3분기는 전분기대비 2.0%, 연간 8.9%로 하향조정했다. 기존 전망은 4.3%와 9.1%였다. 모건스탠리는 분기 성장률 전망응 1.6%로 낮췄으며 골드만삭스는 분기성장률 전망을 5.8%에서 2.3%로, 연간 성장률전망도 8..6%에서 8.3%로 수정했다.

JP모건은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4분기에 주요 정책금리를 5bp(1bp=0.01%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은행의 예금준비율(RRR)에 대해서는 올해 10월과 내년 1월에 각각 50bp씩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달러 강세도 영향을 줬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유가는 달러 가치가 올라가면 반대로 내려간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는 거의 3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6일 나온 미국 고용 보고서가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감축) 등 긴축을 할 빌미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유가에 하락 압력을 줬다는 분석이 나왔다.

크레이그 엘람 오안다 수석 애널리스트는 "코로나 우려가 다시 한 번 전면에 부각되면서 유가가 상당한 압박을 받고 있다"면서 "중국 델타 변이 사례와 규제 증가는 단기로 경제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평가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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