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 테이퍼링 경계감에 부진, 하단 1650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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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 테이퍼링 경계감에 부진, 하단 1650달러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8.10 1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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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 '원자재 레시피' 보고서 진단

올해 하반기 국제 금값은 다소 부진할 것이라는 하나금융투자의 전망이 나왔다. 미국의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고한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지 않아 테이퍼링(자산매입축소) 경계감이 부각되고 이는 장기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실질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값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국제금값은 9일(미국 현지시각) 달러강세에 급락세를 나타내며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12월 인도분은 전거래일에 비해 1.80%(31.75달러) 하락한 온스등 1731.35달러에 거래됐다.

1kg짜리 골드바. 사진=인도 굳리턴스(Good Returns)
1kg짜리 골드바. 사진=인도 굳리턴스(Good Returns)

하나금융투자의 원재자 담당 전규연 연구원과 자산배분 담당의 나중혁 연구원은 11일자 원자재 레시피' 보고서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원자재 레시피 보고서에서 " 원자재는 미국 달러와 역상관성을 갖는다"면서 "6월 중순 이후 미국 달러인덱스가 가파르게 상승했다"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미국 달러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발 안전통화 선호 심리가 커지거나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가이던스(안내) 제시 시점이 다가올 수록 오 를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는 원자재 수요에 부정적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다른 통화로 사야하는 원자재 가격이 비싸져 수요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뜻이다. 

이들은 특히 금 가격은 다소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우선 미국 고용시장이 예상보다 견고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도 낮지 않다는 것을 근거로 들었다.미국 노동부는 7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94만3000명을 기록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87만 명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도 전망치인 5.7%보다 낮은 5.4%로 최근 16개월 사이에 가장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노동부가 발표한 6월 채용공고는 1007만 3000개로 사상 처음 1000만 건을 넘었다. 노동력 수요가 이정도일 만큼 미국 경제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뜻이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6월 CPI는 전달에 비해 0.9%, 1년 전에 비해 4.5%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주 발표될 미국 7월 CPI는 6월에 비해 0.5%, 1년 전에 비해 5.3% 수준을 기록하면서 6월보다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관련해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국제유가와 농산물 등 공급측 측면에 따른 기저효과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기대감이 크게 꺾이지 않았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Fed가 테이퍼링을 통해 양적 완화 정책을 축소할 가능성은 점점 더 커진다고 할 수 있다. 완전고용과 물가안정이라는 Fed의 이중 책무가 충족된다면 테이퍼링에 대한 경계감이 점차 부각될 수 밖에 없고 이는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두 연구원은 내다봤다.

금 가격과 미국 TIPS 10년 물 금리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금 가격과 미국 TIPS 10년 물 금리 추이. 사진=하나금융투자

 

BEI 10년물에 반영된 기대 인플레이션은 현재 (8월9 기준) 2.37% 수준이라고 이들은 밝혔다. BEI는 10년물 국채 수익률에서 10년물 물가연동채권(TIPs) 수익률을 빼 산출한다.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금 가격은 실질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데,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기대 인플레이션이 현 수준으로 유지 된다면 실질금리가 상승하면서 금 가격을 제한할 공산이 크다"고 예상했다. 

특히 금은 다른 원자재보다 미국달러와의 역상관성이 큰 자산인 만큼 최근 나타나고 있는 미국 달러 강세 흐름도 금 가격 하락을 지지할 수 있다고 이들은 내다봤다. 다만 높은 기대 인플레이션 수준과 주기로 나타나는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금 가격 하단은 온스당 1650달러 수준에서 지지될 것으로 본다고 .전규연·나중혁 연구원은 덧붙였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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