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엑슨모빌, 세일가스 자산 매각 절차 개시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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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엑슨모빌, 세일가스 자산 매각 절차 개시 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11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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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달러 부채부담 덜고 텍사스와 가이아나, 브라질 해상 유전 집중 목적

미국 석유메이저 엑슨모빌이 미국내 세일가스 자산 매각 절차를 개시했다. 엑슨모빌은 채무액이 역대 최대규모인 700억 달러로 불어난 상황에서 경영전략 측면에서 중요하지 않게 된 자산을 팔아 마련한 수십억 달러 자금으로 채무압박에서 벗어나는 한편, 생산성이 좋은 텍사스와 남미 가이아나, 브라질 유전에 집중하려는 전략의 일부로 풀이된다. 

엑슨모빌 로고.사진=엑슨모빌
엑슨모빌 로고.사진=엑슨모빌

1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CNBC 등에 따르면, 엑슨모빌은 3년 전 올해 12월까지 자산을 팔아 150억 달러를 조달하는 계획을 세웠다. 이제 겨우 계획의 3분의 1정도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올해인 6월 말까지 매각대금으로 5억5700만 달러를 받았다. 아직 21억5000만 달러 이상 규모의 거래 안건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엑슨모빌 산하의 XTO에너지는 아칸소주 페이어트빌에 있는 약 5000개의 가스정 원매자를 찾고 있다고 회사 대변인이 밝혔다. 가동 가스정 844개, 폐가스정 4104개 등이다. 페이어트빌 자산은 넓이가 41만6000에이커(1680㎢)에이른다.

엑슨모빌은 지난 2010년 페이어트빌의 세일가스 자산을 6억5000만 달러에 매수했다. 이후 업계의 세일가스개발 과열로 공급과잉이 된 천연가스 가격은 과거 떨어졌다.

엑슨모빌이 매각하려는 가스전들은 현재 생산량이 감소하고 시장가치도 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매각 대상 가스전 생산량은 지난해 하루 1억6000만 입방피트로 2016년 이후 절반 이상 줄었다. 

이 때문에 엑슨모빌은 지난해에는 미국에서 보유한 석유‧가스자산의 평가액을 171억 달러로 낮춰잡았다. 

엑슨모빌은 브라질 해상 유전, 가이아나  신규 프로젝트, 텍사스 퍼미안 분지에 집중하기 위해 이 자산들을 팔아치우려고 한다. 

이뿐이 아니다.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엑슨모빌 본사도 매각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이달중에 인수제안을 받고 연말 매각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변인은 "우리는 이 자산에 관심을 갖을 것으로 보인는 제3자에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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