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구리광산 노조 파업, 구리가격 상승 압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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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구리광산 노조 파업, 구리가격 상승 압력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12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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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기차 보급 확대와 글로벌 경제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구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고 있는 가운데 구리광석 최대 생산국인 칠레 주요 광산 노조 파업이 구리 가격에 상승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칠레에서는 대형 광산 안디나(Andina), 카세로네스(Caserones) 등 주요 광산 4곳의 노조원 3500여명이 임금협상을 하고 있거나 파업을 하고 있다. 에스콘디다(Escondida) 광산은 노사 양측이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가 운영하는 안디나 노천 구리광산 전경. 사진=코델코
칠레 국영기업 코델코가 운영하는 안디나 노천 구리광산 전경. 사진=코델코

12일 로이터통신과 광산업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에 따르면,칠레 중부에 있는 국영 구리회사 코델코(Codelco) 소유 안디나 구리광산 노조가 조합원 82% 찬성으로 사측이 제시한 새로운 협상을 거부하고 이날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현지시각 11일 오후 이번 표결 결과를 최종 인준했다.

매장량 기준 세계 4위의 구리광산인 안디나 광산은 지난해 구리 18만4400여t 을 생산한 대형 노천광산이다.  

칠레 북부도시 코피아포에서 남동쪽으로 162km,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9km 떨어진 해발 4600m 높의 산에 있는 카세로네스 구리광산 전경. 사진=카세로네스/미네라 루미나 코퍼
칠레 북부도시 코피아포에서 남동쪽으로 162km, 아르헨티나 국경에서 9km 떨어진 해발 4600m 높의 산에 있는 카세로네스 구리광산 전경. 사진=카세로네스/미네라 루미나 코퍼

앞서 칠레 카세로네스 구리광산 노조는 JX 니폰코퍼(Nippon Copper)가 지배하는 미네라 루미나 코퍼(Minera Lumina Copper)와 벌인 단협 체결이 불발했다며 10일부터 파업을 벌이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 9일 정부 중재에도 사측이 예산 부족을 이유로 새로운 임금 계약을 제안하기를 거절해 10일부터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사측 안이 규모와 생산량이  많은 다른 광산과 비교해 더 낫다면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카세로네스 광산은 지난해 구리 12만6972t을 생산한  주요 광산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에스콘디다 광산의 노사 양측이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는 점이다. 호주의 메이저 광산업체 BHP그룹과 칠레 에스콘디다 구리 광산 노조는 10일(현지시각) 신규 계약에 대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새로운 계약안에 대한 노조원 투표를 위해 이틀이 더 필요하다고 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를 가능성은 높아졌다. 당초 에스콘디다 광산 노조원 2200여명은 사측의 임금안을 거부하고 7월31일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구리 광산에서 노조가 파업을 벌일 것이라는 염려는 다소 완화됐다. BHP 사측은 노조가 파업에 돌입할 경우 임금 인상과 후생복지 개선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스콘디다의 6월 생산량은 지난해 6월에 비해 21.6% 급감한 8만2900t에 그쳤으며, 상반기 전체 생산량도 14.9% 감소했다. 마이닝닷컴은 그러나 에스콘디다 광산은 2021회계연도에 올해 연간으로 101만~106만t의 구리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전 세계 채굴 구리 생산량의 5%에 해당하는 양이다.에스콘디다 광산 노조는  2017년 44일간 잡이 중단되면서 전 세계 구리 시장을 뒤흔들고 칠레의 성장을 둔화시킨 전력이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런던금속거래소(LME) 구리가격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세계 최대 구리생산국인 칠레의 노사협상 결렬 소식에 공급 차질 우려가 생기면서 구리 가격은 요동치고 있다. 10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가격은 t당 9409.5달러로 상승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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