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연, 암모니아로 고순도 수소 대량생산 기술 개발
상태바
에너지연, 암모니아로 고순도 수소 대량생산 기술 개발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12 18: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암모니아를 고온에서 분해해 미래 에너지원인 수소를 대량 생산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암모니아는 단위 부피당 수소 저장 밀도가 액화수소보다 1.7배 높아 수소 대용량 저장이 가능하다. 암모니아는 상온상온 상압의 조건에서 비교적 쉽게 액화되는 이점이 있고 운송과 유통 인프라가 국제사회에 잘 갖춰져 있다.

암모니아 분해기술은 천연가스 개질방식에 비해 반응온도가 낮아 저가 소재의 반응기를 제작이 쉽고 이산화탄소 포집을 위한 CCS 장치가 추가로 필요치 않아 공정이 단순한 이점이 있어 수소생산 단가를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암모니아를 고온에서 촉매분해야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 사진=에너지기술연구원
암모니아를 고온에서 촉매분해야 수소를 생산하는 장치. 사진=에너지기술연구원

국책연구기관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수소연구단 정운호 박사 연구진이 암모니아를 원료로 하는 수소생산용 가압형 암모니아 분해 반응기 핵심기술 개발에 국내 최초로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암모니아에서 고순도 수소를 생산하는 공정은 암모니아를 고온에서 질소, 수소로 분해하고, 상온에서 미반응 잔류암모니아 제거하며, 상온 PSA(압력변동흡착) 공정에서 수소를 분리해 99.97% 이상의 고순도 수소 생산한다. 여기에서 에너지기술연구원은 수소생산의 핵심인 암모니아를 질소, 수소로 분해하는 반응기와 촉매를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암모니아 분해 반응기는 버너를 중심으로 도넛모양의 금속구조체 촉매를 채운 8개의 반응기 튜브에 열을 가해  암모니아를 촉매를 거쳐 수소와 질소로 분해한다. 연구진은 자체 설계한 암모니아 분배기를 이용해 각 반응기에 암모니아를 균일하게 공급하고, 버너와 반응기의 간격과 위치 등 다양한 변수에 대한 실험을 통해 암모니아가 분해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도출했다.

반응을 통해 분해된 고온의 분해가스는 열교환시켜 원료인 암모니아를 예열하는데 다시 이용해 분해 효율을 향상시켰다.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김종남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원장.


수소연구단 구기영 박사는 침전법을 기반으로 액상에 담긴 금속구조체 표면에 나노촉매를 직접 코팅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암모니아 분해 성능은 유지하면서 고가의 귀금속 사용량을 상용 촉매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한 금속구조체 촉매 기술을 국산화했다.

암모니아 분해반응과 같이 열공급이 필요한 반응은 열전달 특성이 우수한 금속구조체 촉매를 사용하는 것이 좋지만, 코팅된 촉매가 떨어져 나가는 박리현상이 걸림돌이었다. 연구진은 독자 개발한 코팅기술을 적용해 금속구조체 표면에 촉매를 균일하고 얇게 코팅함으로써 박리현상을 억제하고 촉매 사용량을 크게 줄였다.

연구진이 2018년부터 3년간 연구해 개발한 암모니아 분해용 촉매반응기는 촉매, 반응기, 열교환기, 운전조건 등의 최적화를 통해 90% 이상의 암모니아 분해효율을 달성했으며, 100시간 운전을 통해 각각의 구성요소들의 안정성 검증도 완료했다.

암모니아에서 생산된 수소는 향후 수소충전소에서 수소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생산하는 3단계의 공정을 거친 고순도 수소를 현대자동차의 수소전기차 넥소 스택에 공급해 50시간 동안 20kW의 전력을 안정되게 생산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책임자인 정운호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고효율 암모니아 분해 촉매반응기 기술을 통해 그린수소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음을 확인했고, 이는 향후 해외에서 암모니아 형태로 청정수소 수입 시 개발한 기술로 경제적인 수소를 공급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암모니아 수소캐리어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 호주, 유럽 등 전 세계에서 관심을 갖고 있어 대용량 실증만 완료된다면 국내기술의 해외진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