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석가격, 수요증가·재고감소로 역대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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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석가격, 수요증가·재고감소로 역대 최고가 경신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19 08: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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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제품에 쓰이는 주석가격이 수요 증가에 재고감소가 맞물리면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3만5000달러를 넘어 산업용 금속 중 가장 비싼 몸값을 자랑한다. 2분기 반도체 판매가 전년 동기에 비해 29%,전부기에 비해 8% 증가하며서 전자제품 회로기판을 칩에 연결하는 데 쓰이는 땜납(솔더)용 주석 수요를  끌어올렸다. 지구 반대편 미국의 수요 기업들은  매물이 나오면  LME가격에 t당 4000달러의 웃돈을 줘야 하는 형편이다.

회로기판을 땜납으로 수리하는 모습. 땜납의 주 원료인 주석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회로기판을 땜납으로 수리하는 모습. 땜납의 주 원료인 주석 가격이 최근 급등하고 있다. 사진=마이닝닷컴

광산 전문 매체 마이닝닷컴은 18일(현지시각) 주석이 올해도 산업용 금속 중 최고의 실적을 나타내는 금속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다른 금속 가격 상승세가 다소 완화되는 것과 달리 주석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시장은 런던과 중국 상하이에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고 마이닝닷컴은 전했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주석은 지난주  t당 3만5955달러를 찍어 역대 최고가인 2011년 3만3600달러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날 LME에서 주석은 t당 3만5985달러에 거래됐다.

마이닝닷컴에 따르면, 올들어 주석 가격은 68% 상승했으며 그 뒤를 27% 오른 알루미늄이 뒤따르고 있다.

마이닝닷컴은 주석 실물 공급 체인은 최고로 압박을 받고 있으며 재고는 역대 최저 수준이라고 가격 상승이유를 설명했다. 마치 전세계에서 주석이 동난 듯하다고 마이닝닷컴은 덧붙였다.  

8월18일 현재까지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 주석가격과 재고량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8월18일 현재까지 최근 런던금속거래소(LME) 주석가격과 재고량 추이. 사진=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LME 주석 현물가격은 지난 1월4일 2만1034달러로 출발해 등락하다 6월21일 3만1264달러로 저점을 찍은 뒤 상승세를 타고 있다.지난 12일에는 3만6594달러로 꼭지점을 찍었다.

LME재고량은 18일 현재 1730t으로 지난 6월7일 1920t에 비해 크게 줄었다. LME 재고량은 6월1일 755t까지 내려갔다.

상하이거래소 창고의 재고량도 지난 3월 8853t에서 현재 1532t으로 급감했다.이는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중국 재고감소는 현금 프리미엄을 노린 수출 증가 탓으로 풀이된다. 

현재 주석을 구할 수 없게 된 수요업체는 LME 가격에 수천달러의 웃돈을 줘도 물건을 사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다. 시장조사업체 패스트마켓츠는 LME 가격 대비 미국 중서부 인도 프리미엄을 역대 치고치인  t당 3600~4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주석광석. 사진=알파민리소시스 트위터
주석광석. 사진=알파민리소시스 트위터

가격 상승의 두 번째 이유로는 공급차질이 꼽힌다. 세계 최대 수출국인 인도네시아의 수출은 올들어 전년 동기에 비해 단 2% 증가한 3만9000t에 그쳤다. 말레이시아의 최대 업체인 MSC는 장비고장과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규제 조치로 생산을 중단했다. 

그나마 중국이 생산과 수출을 늘리고 있는 점이 다행스럽다. 중국은 지난해 순수출국으로 전환했다. 중국의 주석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 2135t에서 올해 상반기에는 8454t으로 불어났다. 순수입물량은 5800t에 이른다.

문제는 중국 최대 주석 생산업체인 윈난틴이 정기정비를 이유로 제련소 중 하나의 가동을 45일간 중단시키고 다른 제련소들은 전력난으로 생산을 줄였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중국 내 주석시장의 여유는 거의 없어졌다. 중국 시장조사회사 안타이커에 따르면, 중국의 월간 생산량은 지난 7월 1만2000t으로 줄어들었다. 

2년 연속 공급차질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인덱스박스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주석 생산량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검역강화 조치와 전자산업계의 수요 감소로 35만9000t을 기록, 전년에 비해 6.4% 줄었다.

국별로는 인도네시아의 주석광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15% 줄었고 중국이 4%,미얀마가 21%, 페루가 9% 각각 감소했다. 중국의 주석 생산량은 지난해 16만8000t으로 전 세계 시장의 약 47%를 차지했다.이어 인도네시아(7만t), 페루(2만6000t)의 순이었다. 

주석 수입은 지난해 19만8000t으로 나타났다.  국별로는 미국(3만1000t), 싱가포르(2만t), 일본(1만9000t), 중국(1만8000t), 독일(1만6000t),한국(1만4000t), 대만(1만3000t), 인도(9만8000t), 말레이시아(9만5000t)의 순이었다. 이들 국가는 총수입시장의 76%를 차지했다. 이어 네덜란드(6300t), 스페인(5700t), 이탈리아(4400t), 프랑스(4400t)로 조사됐다. 

수입금액으로는 미국(5억 4000만 달러), 싱가포르(3억7400만 달러), 말레이시아(3억 6800만 달러) 등으로 전체 수입시장의  36%를 차지했다.

수요국들은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등이 수출을 늘릴 것을 학수고대하고 있지만 공급 사슬이 언제 정상화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주석 가격은 내년에는 t당 2만3000달러 내려가고 중기 기간에는 안정화할 것으로 세계은행은 예상하고 있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이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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