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가계빚 증가폭, 사상 최대...빚투가 주 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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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가계빚 증가폭, 사상 최대...빚투가 주 요인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8.24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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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가계부채 관리에도 2분기 가계빚 증가폭이 2분기 기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형 공모주 청약 등을 빚을 내는 등 기타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진 탓으로 풀이된다. 가계신용은 가계 대출과 카드빚(판매신용)을 합친 것이다.

2021년 2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현황.사진=한국은행
2021년 2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 현황.사진=한국은행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2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 9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분기 말에 비해 2.3%, 41조 2000억 원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2분기에 비해서는 168조 6000억 원 증가했다.

증가폭은 1분기 36조 7000억 원에 비해 더 커졌다. 2분기 기준 사상 최대이며 1년 전과 비교한 증가폭도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18년 사이에 가장 크다.

이 중 가계대출은 1705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에 비해 2.3%(38조6000억 원) 늘어난 것이다. 증가폭은 1분기(2.1%, 34조 7000억 원)보다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에 비해 소폭 축소됐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전분기말 대비 가계신용 증감액 추이.사진=한국은행
전분기말 대비 가계신용 증감액 추이.사진=한국은행

카드로 결제한 판매신용 잔액은 100조6000억 원으로 전분기에 비해 2.7%, 2조7000억 원 늘었다. 전분기에 비해 증가폭이 확대된 것인데, 백신접종 확대에 따라 소비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카드 사용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 증가율은 올 1분기 1.2%에서 2분기 3.5%로 크게 늘었다.

가계대출 중 은행 대출 증가폭은 전분기 대비 축소됐지만, 대신 상호금융 등 비은행예금취급과 보험사·카드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 증가폭은 오히려 늘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전분기 말에 비해 12조 4000억 원 증가하면서 1분기 증가폭(18조 7000억 원)보다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축소된 반면, 기타대출은 주택거래과 공모주 등 주식투자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등의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은 전분기보다 9조1000억 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전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증가한 가운데 기타대출 증가폭이 확대됐다.

보험사, 카드사, 증권사 등의 기타금융기관은 대출은 17조1000억 원 늘어 역시 증가폭이 커졌다. 정책모기지 취급 증가로 기타금융중개회사 등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폭이 확대됐으나 기타대출 증가폭은 소폭 축소됐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보도자료에서 "4월 말 대형 공모주 청약으로 인해 기타대출 수요가 크게 증가했는데 청약 이후에도 상환되지 않고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생활자금 수요도 지속됐다"고 풀이했다. 송 팀장은 "은행에서 취급하던 정책모기지론이 기타금융기관인 주택금융공사로 양도되면서 은행 주담대 규모가 축소되고 기타금융기관 대출 규모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진단했다.

송 팀장은 "7월부터 시행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에 앞선 선수요 영향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어느 정도 영향을 끼쳤는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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