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부동산 등 거품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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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인상, 가계부채·부동산 등 거품빼기
  • 이정숙 기자
  • 승인 2021.08.26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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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상승률 전망치 2.1% 제시,기준금리 추가 인상 무게
성장률 전망치는 4% 유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6일 기준금리를 연 0.50%에서 연 0.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한은은 또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1%로 올려잡아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금리변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에 따른 대응을 위해 지난해 5월 0.25% 포인트 내린 이후 1년3개월 만이며, 금리인상은 2018년 11월(0.25%포인트 인상) 이래 2년 9개월 만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앞서 이주열 총재는 5월 금통위와 6월 한은 창립기념사와 물가설명회, 7월 금통위를 거치면서 연내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한 만큼 예견된 것이다. 또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돼 중도사퇴하면서 이번 회의에 불참했지만 고승범 전 위원은 직전 7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소수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델타변이까지 확산하면서 4차 대유행으로 번지는 가운데서도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주식·가상자산 등 전방위로 번진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잠재울 필요성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분기 말(4~6월)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805조9000억 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80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기간과 견준 증가폭도 168조6000억원(10.3%)로 증가폭 기준으로는 2분기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증가율도 2017년 2분기(10.4%) 이후 가장 컸다.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을 엿볼 수 있는 기타대출도 전년동기대비 84조원(12.5%) 급증해 증가폭과 증가율 모두 역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이호승 청와대 정책실장도 23일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가계부채와 통화정책 정상화와 관련해 언급하는 등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고승범 금융위원장 후보자도 위원장 내정 이후 사실상 ‘가계부채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1%로 올려잡았다. 직전 전망 1.8%보다 0.3%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은이 물가관리 목표 2%를 넘어서는 물가전망을 내놓은 만큼 향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한은은 또 이날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을 직전 전망치 대비 0.3%포인트 올린 2.1%로 수정했다. 한은의 물가상승률 안정 목표 2%를 넘는 수치다. 2022년도 물가상승률은 1.5%로 직전 전망치 1.4% 대비 0.1%포인트 올렸다.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기존 전망대로 4%를 유지했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진행 중이지만 경제 성장 동력을 크게 훼손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2022년도 경제성장률 전망 역시 3%로 기존 판단을 유지했다.

한은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은 최근 원자재 가격을 중심으로 한 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6% 뛰었다. 올해 4월 2.3% 오른 이후 4개월 연속 2%대 상승이다.

이정숙 기자 kontrakr@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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