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번 주 10% 상승...27일 2%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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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번 주 10% 상승...27일 2%대 급등
  • 박준환 기자
  • 승인 2021.08.28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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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68달러대, 브렌트유 72달러대로
허리케인 피해에 따른 수급 걱정 반영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간) 2%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허리케인 아이다(Ida)의 멕시코만 상륙에 대비한 원유 생산시설 가동중단과 석유생산국들의 증산 거부에 따른 공급 차질 영향,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  이사회 의장의 발언, 달러 약세 등의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는 이번 한 주 동안 10% 이상 급등하면서 1년 사이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물가상승 불안이 커지고 있지만 미국 중앙은행은 "일시현상"이라고 일축하면서 금리인상과 자산매입축소 등을 자제하고 있는 형국이다.

허리케인 이다 상륙에 대비해 석유회사들이 멕시코만 유전 채굴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각) 2% 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엑슨모빌 해상 유전 채굴 시설.사진=엑슨모빌
허리케인 이다 상륙에 대비해 석유회사들이 멕시코만 유전 채굴 시설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각) 2% 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사진은 엑슨모빌 해상 유전 채굴 시설.사진=엑슨모빌

 


CNBC 등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사원유(WTI) 10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2%(1.32달러) 오른 배럴당 68.7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10월 인도분은 2.3%(1.63달러) 상승한 배럴당 72.70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은 한주 동안 10% 이상,브렌트유는 11% 이상 각각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유가상승 원인은 공급 차질 가능성, 달러약세 등이 지목된다. 

온라인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 분석가는 CNBC애 "에너지 중개사들이 멕시코만 생산차질을 미리 예상하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산유국 연합체(OPEC+)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수요가 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증산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에 따라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국립 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아이다는 카리브해에서 발생한 저기압에서 대형 허리케인으로 발달해 멕시코만의 중앙부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다. 최대 풍속 초속 49m의 대형태풍인 아이다는 상륙시 엄청난 피해를 가져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이에 따라 멕시코만 연안의 생산시설의 59% 폐쇄됐다

멕시코만 해상 유정은 미국 원유 생산량의 17%, 천연가스 생산량의 5%를 차지하며, 미국 전체 정유시설의 45% 이상이 걸프만 연안에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플린 수석 시장 분석가는 "이 폭풍이 파괴적인 허리케인이 될 수 있으며 허리케인 카트리나와 같은 경로를 밟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카트리나는 2005년 멕시코만에서 미국의 생산과 정제 시설에 심각한 피해를 입혔다.

허리케인이 다가올 때 정유사들은 원유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유가는 내려하는 게 상식이지만 보통은 반대로 오른다. 

CNBC에 따르면, 멕시코만에서 생산되는 원유의 기준이 되는 고유황 마르스(Mars) 원유가격은 24일 이후약 1달러 정도 상승해 저유황  경질유인 WTI간 가격차도 1.45달러 정도로 좁혀졌다. 

제롬 파월 Fed 의장. 사진=Fed 동영상 캡쳐
제롬 파월 Fed 의장. 사진=Fed 동영상 캡쳐

달러 약세도 유가를 떠받쳤다. 달러로 표시되고 거래되는 국제유가는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반대로 올라간다. 주요 6개국 통화와 견준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이날 92.68로 전날에 비해 0.41% 떨어졌다. 팩트셋에 따르면, 달러가치는 주간으로는 0.9% 떨어졌다. 주간 낙폭은 지난 5월7일 주간(-1.2%) 이후 가장 크다. 

8월 22~27일 달러인덱스 추이. 달러인덱스는 27일 92.68로 일주일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팩트셋/마켓워치
8월 22~27일 달러인덱스 추이. 달러인덱스는 27일 92.68로 일주일 사이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사진=팩트셋/마켓워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이날 통화긴축을 서두르지 않겠다고 밝힌 게 영향을 미쳤다. 파월 의장은 이날 잭슨홀 미팅에서 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회복을 확인하고 인플레이션은 일시현상이라면서 자산매입축소(테이퍼링)을 연내할 수 도 있다는 것 이상으로 Fed가 언제 테이퍼링을 할 계획인지 아무런 신호를 주지 않았다.

OPEC+는 9월1일 정례회의를 갖고 앞으로 몇 개 월 동안 매월 40만 배럴을 증산할지를 논의할 계획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속도가 빨라 각국의 코로나19 억제를 위한 경제봉쇄 등으로 원유 수요가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증산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준환 기자 naulbo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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