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S 보복에 '닌자 미사일' 사용...WSJ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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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IS 보복에 '닌자 미사일' 사용...WSJ보도
  • 박태정 기자
  • 승인 2021.08.29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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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 칼날 여섯 개 펴지는 '헬파이어 R9X' 보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공항 밖에서 일어난 자살 폭탄 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수니파 급진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테러 기획자를 암살할 때 일명 '닌자 미사일' 불리는 초정밀 암살용 미사일을 사용했다는 미국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보도가 나왔다. 표적 타격 직전 칼날 6개가 펴지는 '헬파이어 R9X' 미사일이다. 공대지 미사일로 유명한 헬파이어 미사일을 개조한 미사일이다.

AGM-114 R9X 닌자폭탄. 사진=아미레커그션닷컴/WSJ
AGM-114 R9X 닌자폭탄. 사진=아미레커그션닷컴/WSJ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8일(이하 현지시각)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군이 '이슬람국가 호라산(ISIS-K)' 공습할 때 헬파이어 미사일 ‘R9X’를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군 중부군 사령부는 MQ-9 드론 공습으로 ISIS-K 고위급 2명이 숨졌으며 민간인 사상자는 없었다고 27일 밝혔다.

미국 국방부는 지난 26일 벌어진 카불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연쇄 폭탄테러에 대한 보복으로 이튿날 무인기를 동원해 ISIS-K를 겨냥한 공습을 단행했다. 미군은 호라산의 근거지인 아프간 동부 낭하가르주의 주도 잘랄바라드에서 목표물을 공격했다. 호라산의 기획자와 조력자는 운전도중 공습으로 숨져 사용한 무기에 이목이 집중됐다.

AGM-114 R9X '닌자미사일'
AGM-114 R9X '닌자미사일'

MQ-9 '리퍼' 드론은 공대지 공격을 위해 '헬파이어 미사일'을 주로 사용해왔지만 이번에는 탄두에 폭약을 넣지 않고 미사일 앞부분 시커 뒤에 내장된 칼날 여섯 개가 펴지는 '닌자폭탄','닌자미사일', '날아다니는 긴수'를 사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됐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길이 168cm, 지름 17.8cm, 날개폭 33cm, 속도는 마하 1.3이며 사거리는 최대 8km다. 탄두는 대전차 고폭탄과 금속강화탙두, 폭풍파편형 탄두를 단다.

'헬파이어 R9X'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때 공습 시 민간인 사상자를 줄이기 위해 개발한 무기다. R9X는 폭약이 든 탄두가 없고 대신 표적에 충돌하기 직전 내장된 칼날 6개 펼쳐져 표적을 갈갈이 찢는 게 특징이다.  폭발이 일어나지 않으니 민간인 사상 등 부수 피해 없이 조용히 표적만 처리하는 게 가능하다.

헬파이어 R9X에 피격된 차량 모습.사진=반 퍼쓰(Van Firth)/벨링캣 트위터
헬파이어 R9X에 피격된 차량 모습.사진=반 퍼쓰(Van Firth)/벨링캣 트위터

미군은 지난 2020년 1월 이란군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할 때도 리퍼 드론에서 '헬파이어 R9X'를 발사했다. 당시 이 미사일은 차량 뒷쪽 천정을 뚫고 들어가 조수석에 앉은 솔레이마니 사령군을 살해했다. 

미군이 참수작전을 벌여 살해안 이란 쿠드사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사진=BBC
미군이 참수작전을 벌여 살해안 이란 쿠드사 사령관 거셈 솔레이마니. 사진=BBC

이 무기는 앞서 2019년 미 해군 구축함을 자살 폭탄 보트로 공격해 승조원 17명을 살해한 테러를 주도한 자말 알 바다위와 2017년 2월 알 카에다 2인자 아부 알 카이르 알 마스리를 살해하는 데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마스리 피습현장을 담은 사진을 보면 알 마스리가 탄 기아 리오 승용차는 지붕이 뚫리고 차량 앞유리창의 와이퍼는  멀쩡하지만 내부는 갈갈이 찢긴 모습이었다. 표적만 제거할 만큼 살상력이 크지만 정밀도가 높은 게 R9X다.

박태정 기자 ttchung@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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